
서울 경복궁 광화문 일대에 중국 국기 문양이 새겨진 붉은색 단체복을 입은 중국인 관광객 수십명이 등장해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유튜브 채널 '서울삼촌TV'가 지난 13일 공개한 영상에는 붉은색 중국 전통풍 상·하의를 맞춰 입은 관광객들이 경복궁 광화문과 광화문광장 일대를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상의 가슴 부분에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문양이 붙은 붉은 옷을 입은 이들은 광화문 앞에서 줄을 맞춰 이동하거나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일부는 카메라와 주변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호하기도 했다. 붉은색 단체복을 입은 수십명이 한꺼번에 이동하자 주변 관광객들이 이들을 바라보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영상이 확산하자 온라인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남의 나라에 왔으면 적어도 예의는 지켜야 한다", "반대로 한복을 입고 중국 자금성에서 저랬다면 가만히 있었겠느냐", "경복궁에서 저런 복장을 단체로 입는 것은 보기 불편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최근 경복궁에서는 중국 전통 의상을 둘러싼 비슷한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 7일에는 중국 황제의 복식을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은 남성이 광화문 월대를 걷는 모습이 SNS(소셜미디어)에 공개돼 비판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웨이보와 샤오홍슈 등 중국 SNS에서는 중국 전통 의상인 한푸를 입고 경복궁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 게시물이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지난달 20일 관련 제보를 여러 차례 받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복과 한푸는 서로 다른 의상인데 경복궁에서 한푸를 입고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확산할 경우 외국인들이 이를 한국 전통 의상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취지다.
서 교수는 "대한민국 곳곳을 여행하면서 자신들의 전통 의상을 입고 다닐 수는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해할 수 있다"며 "이런 일이 경복궁에서 한두 번 발생한 것이 아니다. 중국 인플루언서들은 타국의 역사와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글로벌 매너'를 갖춰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