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틈타 15조 '석화 담합' 혐의 경영진 8명 구속 갈림길…결과는

이란전쟁 틈타 15조 '석화 담합' 혐의 경영진 8명 구속 갈림길…결과는

이혜수 기자
2026.09.1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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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기를 틈타 석유화학제품 가격 담합 의혹을 받는 장영수 전 PKC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중동 위기를 틈타 석유화학제품 가격 담합 의혹을 받는 장영수 전 PKC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미국·이란 전쟁 등 중동 위기를 틈타 수년에 걸쳐 15조원 규모의 폴리염화비닐(PVC)·가소제 등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을 담합한 의혹을 받는 국내 석유화학업체 전·현직 경영진 8명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18일 법원에 따르면 이지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9시20분부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장영수 전 PKC 대표, 배모 PKC 영업본부장, 김유신 OCI 대표 등 8명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LG화학, 롯데정밀화학, 애경캐미칼 전현직 임원도 포함됐다. 8명 중 6명은 현직, 나머진 전직 임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9시10분쯤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한 장 전 대표는 담합 혐의 등을 묻는 말에 답하지 않은 채 법정을 향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나희석)는 지난 14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LG화학·한화솔루션·애경케미칼·OCI·롯데정밀화학·PKC·유니드 등 석유화학업체 7개사는 수년에 걸쳐 PVC와 가소제, 가성소다, 염산 등 8개 품목의 가격을 담합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 업체가 올해 중동전쟁 발발 이후 석유화학 핵심 원료인 나프타 조달에 차질이 빚어진 틈을 타 해당 품목 가격을 담합 인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특정한 전체 담합 규모는 15조원 이상이다. 이는 검찰이 수사한 역대 담합 사건 중 가장 큰 규모다. 지난 7월 적발된 정유사 유가 담합 사건 14조2000억원 규모보다 크다.

PVC는 건축자재, 파이프, 전선 피복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합성 플라스틱이다. 가소제는 PVC를 보다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드는 화학첨가제다.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오르면 건설·제조 업체 원가 부담으로 이어져 최종 소비자 물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5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7개사 사무실과 실무자 등 사건 관련자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하는 등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이후 압수물 분석을 거쳐 최근 핵심 피의자들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월 이들 업체의 PVC 가격 담합 정황을 포착해 현장 조사에 나선 바 있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 결과는 빠르면 이날 밤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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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수 기자

사회부 이혜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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