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용인시 한국민속촌에서 귀신 분장을 한 직원들이 어린이들에게 부모님 말씀을 잘 듣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관련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일부러 귀신을 찾아가는 부모도 나오는 가운데 아이에게 지나친 공포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유튜브와 SNS(소셜미디어) 등에는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한국민속촌에 찾아가 귀신 캐릭터를 마주하게 하는 영상이 다수 공유됐다.
이들 영상에는 부모가 귀신에게 아이의 편식이나 떼쓰기, 평소 말을 안 듣던 부분 등을 얘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면 귀신은 "엄마 말을 안 들으면 잡아가겠다"며 겁을 준 뒤 "부모님 말씀 잘 듣는다고 약속하면 안 잡아간다"고 말한다.
귀신은 큰 반응을 안 보이는 아이는 손을 붙잡거나 품에 안아 들기도 한다. 태연하던 아이도 귀신과 직접 몸이 닿으면 금세 울음을 터뜨린 뒤 "엄마 말을 잘 듣겠다"며 연신 약속하는 모습을 보인다.
영상 속 귀신들은 한국민속촌이 진행하는 가을축제 '귀신사바 귀신놀이'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지난달 12일 시작된 축제는 오는 11월15일까지 이어진다. 처녀 귀신과 구미호 등 전통 귀신으로 분장한 직원들이 민속촌을 돌아다니며 관람객과 즉석 상황극을 펼친다.
귀신과 아이들이 만나는 영상이 큰 화제를 모으자 현장을 직접 다녀왔다는 부모들의 후기도 온라인에 작성됐다. 네 살 아이와 민속촌에 방문했다는 한 부모는 "귀신을 만나고 온 뒤 편식하지 않게 됐다"며 "언제까지 갈 것인지 모르겠으나 유치원에서도 요즘 밥 잘 먹는다고 연락이 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관련 영상을 본 누리꾼들도 "애들에게 엄마 말보다 귀신 말이 더 잘 통하는 게 웃기고 귀엽다", "아이가 말 안 들을 때마다 민속촌 다녀와야겠다" 등 댓글을 적었다.
다만 공포를 느끼게 해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는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일부 누리꾼은 "당장은 무서움 때문에 말을 잘 듣더라도 성장 과정에서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다" 등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