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에서 사위 김성우(26)에게 살해된 50대 여성이 딸을 지키려 흉기를 피하지 않고 막아섰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성우의 아내 A씨는 21일 JTBC '사건반장'과의 인터뷰에서 눈앞에서 어머니를 잃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건은 지난 11일 새벽 송파구 문정동 A씨의 친정집 앞에서 발생했다. 김성우의 가정폭력을 피해 친정으로 거처를 옮긴 A씨는 퇴근길 그와 마주칠 것을 우려해 어머니에게 마중 나와 달라고 부탁했다.

처가 근처를 배회하던 김성우는 A씨가 나타나자 달려들어 팔로 목을 감아 조였다. A씨가 어머니를 발견하고 "엄마"라고 외치자 어머니도 소리를 질렀다. 이에 김성우는 곧바로 어머니에게 달려가 흉기를 휘둘렀다.
A씨는 어머니가 흉기를 피하지 않고 막아서는 모습을 보며 자신을 보호하려 한다고 느꼈다. 그는 자신 때문에 어머니가 희생됐다며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A씨는 어머니가 쓰러지는 모습까지 지켜봐야 했다. 김성우는 이후 A씨의 머리채를 잡아 차로 끌고 갔고, 강원도로 도주했다.

김성우는 당초 속초로 향하려 했지만 고속도로 순찰대의 추격을 받자 양양으로 방향을 틀었다. 도주 과정에서 순찰차와 일반 차량을 들이받아 경찰관 2명이 다쳤다.
범행 당일 경찰에 붙잡힌 김성우는 지난 13일 존속살해·특수감금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조사에서는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거나 보복할 목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김성우가 처가 주변을 반복적으로 배회한 CCTV(폐쇄회로TV) 영상과 흉기 구입 경위 등을 근거로 보복살인·보복감금 혐의를 적용했다. 19일 이름과 나이, 얼굴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으며, 20일 서울동부지방공소청에 구속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