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엄마입니다" 과일 상자와 함께 온 편지...소방관들 울린 사연 [오따뉴]

"원숭이 엄마입니다" 과일 상자와 함께 온 편지...소방관들 울린 사연 [오따뉴]

윤혜주 기자
2026.10.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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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직 따뜻합니다. 살만합니다. [오따뉴 : 오늘의 따뜻한 뉴스]를 통해 그 온기와 감동을 만나보세요.
놀이터에서 머리를 다친 아이의 응급처치를 도운 구급대원들에게 가족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사진=울산 북부소방서 제공
놀이터에서 머리를 다친 아이의 응급처치를 도운 구급대원들에게 가족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사진=울산 북부소방서 제공

"9살 원숭이 엄마입니다."

지난 20일 오후 2시쯤 울산 북구 염포119안전센터에 9살 A군과 그의 가족이 찾아왔다. A군의 어머니 B씨가 정성스레 적어 내려간 A4 용지 두 장짜리 손편지는 이렇게 시작했다.

A군은 지난 18일 오후 12시 울산 동구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던 중 나무에 올라갔다가 가지가 부러지면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A군은 머리가 크게 찢어져 피가 쏟아지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은 현장에서 지체 없이 응급처치를 마친 뒤 A군을 인근 대학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했다.

B씨는 편지에서 "아이가 잘못될까 싶어 피를 보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와중에도 구급대원분들이 저를 계속해서 진정시켜 주셨다"며 "빠른 출동과 조치 덕분에 아이가 아무런 문제 없이 수술을 마치고 지금은 다시 신나게 뛰어놀고 있다"고 당시의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A군 가족은 구급대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손편지와 함께 감귤, 샤인머스캣 등이 담긴 과일 상자를 건넸다. A군은 머리를 다치지 않게 지켜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꼭 작은 성의라도 표시하고 싶다고 했다.

B씨는 "커피를 사다 드릴까 하다, 또 출동이 오면 드시지도 못할 것 같아서 언제든 잠시 짬 나는 시간에 드실 수 있게 과일 한 박스 준비했다"며 "보기 힘든 사건 사고들도 빠르게 달려와서 해결해 주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매번 친절하게 병원까지 데려다줘서 감사하다"고 재차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요즘 소방대원들 재정 삭감 문제로 뉴스에서 말이 많다. 일반 시민으로서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난다"며 "늘 소방과 구급대원분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보냈다.

염포119안전센터 관계자는 "구급대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써줘서 오히려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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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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