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 전쟁에서 한국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프랑스의 참전용사 고(故) 세르주 가브리엘 아르샹보씨가 31일 부산에서 잠들었다.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아르샹보씨의 유해 안장식이 열렸다. 그는 지난 6월 5일 향년 96세로 별세했으며, 이달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해가 우리나라로 옮겨졌다.
고인은 생전 '70여년 전 함께 싸웠던 전우들 곁에서 영면하고 싶다'며 부산에 있는 유엔기념공원에서 잠들고 싶다는 뜻을 밝혀 왔다. 프랑스의 6·25 참전용사협회 활동 등에 참여했으며, 각종 추모행사에서 기수로 참석하며 우리나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18세에 프랑스군에 입대한 뒤 1951년 8월 29일 6·25 전쟁 참전에 자원했다. 이후 우리나라에서 복무하면서 1951년부터 1952년까지 '철의 삼각지'에서 복무했으며, 철원 서쪽의 '티본 전투' 등에 참전했다.
'철의 삼각지'는 철원과 김화, 평강군을 잇는 삼각지대로 수많은 전투가 벌어진 격전지다. '티본 전투' 는 이곳에서 중공군과 유엔군이 7차례나 고지의 주인을 바꿀 정도로 격렬하게 싸운 전투다. 중공군의 물량공세에도 유엔군이 끝까지 버틴 끝에 고지를 사수했다.
고인은 유엔기념공원 안장을 희망하는 이유로 "한국은 나에게 매우 특별한 2번째 조국"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샹보씨가 안장되면서 유엔기념공원에는 14개국 2341명의 참전용사가 잠들게 됐다. 프랑스 안장자는 이 중 5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