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 누워 치매 노모에 "폰 가져와"…항의하자 침 뱉은 요양보호사

안마의자 누워 치매 노모에 "폰 가져와"…항의하자 침 뱉은 요양보호사

윤혜주 기자
입력 2026.11.06 05:10 드롭다운 아이콘 수정 2026.11.06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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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알츠하이머를 앓는 80대 노모를 돌보던 요양보호사가 환자에게 심부름을 시키며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중증 알츠하이머를 앓는 80대 노모를 돌보던 요양보호사가 환자에게 심부름을 시키며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중증 알츠하이머를 앓는 80대 노모를 돌보던 요양보호사가 환자에게 심부름을 시키며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보호자인 아들이 이에 항의하자 요양보호사는 현관에 침을 뱉고 떠났다.

지난 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인 40대 아들 A씨는 요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길 원한 80대 노모를 위해 24시간 상주하는 요양보호사를 구하려고 했다.

A씨는 정식 계약에 앞서 어머니를 진심으로 돌봐줄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3~4일의 수습 기간을 두기로 합의했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노고를 고려해 일반적인 급여보다 더 높은 금액을 지급할 생각까지 했으나, 수습 기간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22일 홈캠 영상을 확인했다가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요양보호사는 안마의자에 누운 채 노모를 '언니'라 부르며 "휴대전화를 가져오라"고 요구했고, 노모가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하자 짜증 섞인 투로 재차 독촉했다. 이에 노모는 자리에서 일어나 휴대전화를 찾아 헤매다 결국 안마의자에 누워있는 요양보호사 손에 쥐여주었다. 노모는 2년 전 양쪽 무릎 수술을 받아 몸을 숙인 채 일어서는 것조차 힘겨워하는 상태였다.

중증 알츠하이머를 앓는 80대 노모를 돌보던 요양보호사가 환자에게 심부름을 시키며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중증 알츠하이머를 앓는 80대 노모를 돌보던 요양보호사가 환자에게 심부름을 시키며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지난 3일간의 녹화 영상을 모두 확인하자 불성실한 태도는 더 확연히 드러났다. 요양보호사는 노모를 방치한 채 실내 자전거를 타거나, 노모가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동안 곁에서 휴대전화만 만지며 수시로 통화를 이어갔다.

심지어 잠이 부족해 피곤하다는 이유로 침대에 누워버린 뒤, 눕기 싫다고 거부하는 노모를 억지로 눕히려 시도하기도 했다. 노모가 양말을 두 겹 신느라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개를 돌린 채 통화에만 전념했다.

A씨는 "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어도 감정은 느낀다"며 휴대전화 심부름을 할 때 노모가 "후회하지마"라고 말한 건 서운함의 표현이었을 것이라면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증 알츠하이머를 앓는 80대 노모를 돌보던 요양보호사가 환자에게 심부름을 시키며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중증 알츠하이머를 앓는 80대 노모를 돌보던 요양보호사가 환자에게 심부름을 시키며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사진=JTBC '사건반장' 갈무리

결국 A씨는 해당 요양보호사에게 정식 계약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그러자 요양보호사는 "어이가 없다"며 "내가 어머니한테 이렇게 잘했는데 내가 뭘 잘못했다는 거냐"고 따졌다. A씨가 안마의자에 앉아 환자에게 심부름을 시킨 점을 지적하자 이에 대해 요양보호사는 "그게 뭐? 그게 그렇게 잘못이냐"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인 뒤 현관 앞에 가래침을 뱉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 A씨가 요양보호사가 소속된 센터에 연락해 정식으로 항의했지만 센터 측은 "정식 계약 전에 일어난 일이라 센터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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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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