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남부 지역을 제외하고 한반도를 강타한 폭우로 잠실, 인천, 대전에서 예정된 프로야구 경기가 줄줄이 취소됐지만, '국내 유일'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경기가 개최됐다. 이날 고척돔 주변에는 강한 빗줄기와 약한 빗줄기가 오락가락했다. 이런 날씨에서 6연승을 달리는 원정팀 KIA 타이거즈와 홈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에 1만 6000석 전석이 매진되며 비 걱정 없는 축제가 펼쳐지는 듯했다. 무려 연이틀 매진 행진이었다.
하지만 비가 내려도 '프로야구의 절대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돔구장에서 황당한 누수 사태가 벌어졌다. 일부 3루 관중석 천장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비가 그대로 쏟아지는 수준은 아니었으나 물방울이 쉼 없이 떨어지며 팬들의 경기 관람이 불가능해졌다. 치열한 '광클 전쟁' 끝에 원정팀 KIA의 3루 응원석 티켓을 거머쥐었던 약 30명의 팬들은 돔구장 안에서 비를 피해야 하는 황당한 처지에 놓였다.
이에 키움 구단 측은 급히 해당 좌석을 테이프로 봉쇄 조치했다. 이어 전석 매진으로 대체할 다른 좌석이 없자, 구단 관계자는 비어 있던 스카이박스 좌석을 전격 개방해 피해 관중들을 대피시켰다.
사실 고척돔의 누수는 처음이 아니다. 2020년 8월 장마철에도 계속된 비로 인해 경기 도중 빗물이 떨어지는 장면이 잡혔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관중 없이 경기가 치러진 것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다.
당시 고척돔에 상주하고 있던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현장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 명확하게 원인이 무엇이다 말씀드리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계속해서 점검과 보수를 하고 있다"며 "빗물이 지붕을 타고 내려오면서 철골로 흐를 수도 있고 그사이 틈으로 샐 수도 있다. 건축물 위쪽에 항공, 통신, 전기 장비들이 설치되는데 거기 역시 취약지역이라 그쪽으로도 샐 수도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 해당 관계자는 "저희 역시 매우 큰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고, 완전히 손 놓고 있지는 않다. 초창기부터 누수가 되면 꾸준히 대응해왔다. 잘못됐다고 지적하면 할 말이 없지만 부실 공사는 아니다. 기술적으로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정밀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비도 마르고 해야 작업이 안전하다. 우리나라에 돔구장 위에 올라갈 수 있는 인원도 사실 많지 않다. 새는 곳만 찾으면 3일~4일 정도면 된다"고 했지만, 또 문제가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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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설공단 역시 이번 누수 문제를 인지했지만, 주말 인력 부재로 즉각적인 보수는 어려울 전망이다. 23일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관중들의 불안과 불편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