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려라" 20세 韓 국가대표가 벌써 감독한테 '이런 소리를' 들으면 어쩌나, 사령탑 "화가 났다" 이례적 공개 쓴소리라니

"정신 차려라" 20세 韓 국가대표가 벌써 감독한테 '이런 소리를' 들으면 어쩌나, 사령탑 "화가 났다" 이례적 공개 쓴소리라니

잠실=김우종 기자
2026.09.10 08:32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은 9일 인터뷰에서 박준순의 수비 집중력 부족을 지적하며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쓴소리를 했다. 지난 8일 한화전 1회말 도루 태그 상황에서 박준순이 느슨한 플레이로 판정 번복을 초래하자 김 감독은 2회말에 그를 즉각 교체했다. 김 감독은 박준순에게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수비 시 더 높은 집중력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 경기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박준순이 4회말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 경기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박준순이 4회말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공개적인 자리에서 좀처럼 선수를 향해 쓴소리를 하지 않는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이례적으로 입을 열었다. 바로 국가대표 내야수 박준순(20)의 이야기다.

김 감독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박준순을 경기 도중 조기에 교체한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김 감독은 "'정신 차리라'는 의미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물론 그 플레이 때문에 그 이닝, 한 경기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수비할 떄 조금 더 집중력을 갖고 야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이 말한 박준순의 경기 상황은 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 도중 1회말에 나왔다.

당시 한화는 1회말 선두타자 심우준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는 페라자. 풀카운트 끝에 6구째. 페라자가 두산 선발 최승용의 커브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와 동시에 1루 주자 심우준이 2루 도루를 감행했다. 이어 포수로부터 송구를 건네받은 두산 2루수 박준순이 태그를 시도했다. 처음에는 아웃 판정이 내려졌으나, 한화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그리고 결과가 번복됐다. 박준순이 태그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글러브를 심우준의 몸에 갖다 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박준순은 1회초 타석에서도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연속으로 배트를 헛돌리며 삼진을 당했다. 결국 사령탑은 2회말 수비에 앞서 박준순을 양석환으로 교체했다. 양석환이 1루수로 향하는 대신, 1루수로 나섰던 강승호가 2루수 자리에 배치됐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내야수 박준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 감독은 "어쨌든 풀카운트 상황에서 내 눈앞에 주자가 슬라이딩을 하면서 지나가면 태그를 좀 빨리 해야 한다. 그런데 느슨한 플레이라기보다, 일반적으로 충분히 태그 동작만 빨리 했다면 아웃을 시킬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면서 교체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물론 지나간 상황이다. 그런 플레이를 앞으로는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사실 제가 좀 화가 났다"며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쓴소리를 날렸다.

박준순은 2025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다. 두산과 입단 계약금은 2억 6000만원. 200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뽑은 허경민(현 KT 위즈) 이후 두산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무려 16년 만에 뽑은 내야수가 바로 박준순이었다.

당시 김태룡 두산 단장은 박준순을 지명한 뒤 "오랜만에 1라운드로 내야수를 선택했다"며 "두산 내야수로서 20년가량 내야 한 축을 맡아줄 선수로 판단했다. 5툴에 걸맞은 올해 최고의 내야수"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24년에는 '2024 퓨처스 스타대상'의 야구 부문 스타상을 수상했다. 고교 시절부터 공·수·주 능력을 골고루 갖추며 당장 프로 레벨에서도 통할 거라는 평가를 받은 재목이었다.

지난 시즌 그는 9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4(282타수 80안타) 4홈런 19타점, 34득점, 출루율 0.307, 장타율 0.379의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9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347타수 105안타) 16홈런, 2루타 15개, 3루타 5개, 58타점 49득점, 23볼넷, 출루율 0.358, 장타율 0.513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이번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도 승선하는 영광을 누렸다.

프로는 더 이상 학생 같은 아마추어가 아니다. 과연 이날 감독의 이례적인 공개적인 쓴소리가 그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인가.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박준순이 1회말 무사 1,2루에서 선제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숨을 고르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박준순이 1회말 무사 1,2루에서 선제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출루한 후 숨을 고르고 있다. /사진=김진경 kim.jinkyung@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