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완 선발을 상대로 깜짝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단 한 타석 만에 허무하게 벤치로 물러났다.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경기 도중 대타와 교체되는 수모를 겪으며 포스트시즌 무안타 침묵을 이어갔다.
김하성은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조기 교체됐다.
이날 선발 라인업 발표 당시 김하성의 출전은 다소 의외로 여겨졌다. 정규시즌 타율 0.116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김하성은 시즌 막바지부터 철저히 좌투수 상대 플래툰으로 기용되는 경향을 보였다. 심지어 다저스가 좌완 블레이크 스넬을 선발로 내세운 2차전에서도 벤치를 지켰던 터라, 우완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것은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어렵게 찾아온 기회는 허망하게 날아갔다. 팀이 0-3으로 뒤진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첫 타석. 김하성은 공을 길게 보지 않고 야마모토의 초구 96.1마일(약 154.6km) 포심 패스트볼을 건드렸다. 배트에 맞은 타구 속도는 88.8마일(약 142.9km)에 그쳤고, 결국 평범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진짜 시련은 두 번째 타석에서 찾아왔다. 애틀랜타는 0-3으로 뒤진 5회말 1사 1, 2루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으며 9번 김하성의 타순을 맞이했다. 추격의 불씨를 당길 수 있는 중요한 찬스였으나, 3회 단 1구 만에 물러났던 김하성에게 더 이상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애틀랜타 벤치는 곧바로 김하성을 빼고 좌타자 로우디 텔레즈를 대타로 내세웠다.
대타 텔레즈가 볼넷을 골라 나가 만루 찬스로 이어지며 팀 차원의 작전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김하성 개인에게는 뼈아픈 교체였다. 우완 선발을 상대로 잡은 귀중한 선발 기회에서 초구 뜬공 하나만을 남긴 채 단 한 타석 만에 벤치로 물러나며 씁쓸함을 삼켜야 했다.
이로써 김하성의 이번 가을야구 무안타 침묵은 4경기째로 늘어났다. 올 포스트시즌에서 볼넷 2개와 1득점만을 기록 중인 김하성은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채 좁아진 팀 내 입지를 절감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