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전환형 랩 일임수수료 수십배 급증…증권가들 베팅 이유 있었다

목표전환형 랩 일임수수료 수십배 급증…증권가들 베팅 이유 있었다

김경렬 기자
2026.09.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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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별 올해 상반기 일임 수수료 현황/그래픽=이지혜
증권사별 올해 상반기 일임 수수료 현황/그래픽=이지혜

일부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수십배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자문 업체에 제공하는 수수료 비용도 동반 증가한 상태인데, 이는 목표전환형 랩을 대거 판매한 결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공격적인 영업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단 관측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랩어카운트 계약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받은 일임수수료 수익은 올해 상반기 2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5억원(20배) 늘었다. 랩어카운트는 투자일임 계약을 통해 증권사가 고객 계좌를 대신 운용·관리해 주는 종합자산관리(일임형) 서비스다.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삼성증권(90,700원 ▲2,500 +2.83%)은 올해 상반기에 일임수수료로 1180억원, KB증권은 1095억원, NH투자증권(26,100원 ▼200 -0.76%)은 883억원, 신한투자증권은 344억원, 하나증권은 299억원 등을 각각 거둬들였다. 이 중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일임수수료에 힘입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 일임수수료 증가폭은 한국투자증권(1975억원), KB증권(1009억원), 삼성증권(1005억원), NH투자증권(775억원), 신한투자증권(274억원), 하나증권(224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 업체의 수수료가 증가한 것을 목표전환형 자문형 랩 상품을 공격적으로 판매한 결과로 보고 있다. 목표전환형 상품은 토러스·체슬리·예드 등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받아 운용·판매된다. 수수료와 제반 비용을 차감한 후 6% 내외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면 현금성 자산으로 전환하는 게 특징이다.

일부 증권사는 이 상품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자문수수료 비용도 늘었다. 가장 공격적으로 영업한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의 수수료 세목을 살펴보면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투자자문수수료(투자상담사 수수료 포함) 비용은 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억원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투자자문수수료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타수수료 비용이 같은 기간 548억원에서 1498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목표전환형 상품은 과거 출시됐을 때 수조원대로 팔렸다가 번번이 문제를 일으켜 사장됐다. 영업 과정에서 손실 가능성이나 목표수익률을 보장하는 등 불완전 판매 이슈가 제기되면서 투자 피해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상품은 단기간에 고수익을 추구하고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바로 상환돼 증시를 교란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90년대 초중반 유행했던 스폿펀드, 2008년 동부자산운용의 동부델타펀드, 2013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RCF펀드, 2017년 아름드리운용의 가우스펀드 등이 대표적인 유사 상품이다.

현재 상황도 녹록지 않다. 최근 3개월간 코스피 수익률은 -23%로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한 고객 투자금은 상환되지 않은 채 묶인 상황이다. 일부 상품은 만기가 있어 수익률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손실 처리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백억원의 자문수수료를 투자자문사에 지급하면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상황에서 영업 일선에서 불완전 판매에 대비하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며 "은행 고객을 받아 주식을 담은 상품으로 소개했다면 문제 소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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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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