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초단기 빚투… 한달간 매담대 67조

심상찮은 초단기 빚투… 한달간 매담대 67조

김나경 기자
2026.10.13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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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판 돈 입금 전 담보대출, 지난해 대비 293% 불어나
조기 현금화 수요 급증 분석… 박홍배 의원 "투자 피해 우려"

내년 주식결제 주기단축 시행을 앞두고 주요 증권사의 매도금담보대출(이하 매담대)이 1년 새 293%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담대는 투자자가 주식을 판 뒤 매도대금이 들어오기 전까지(2거래일) 증권사가 그 대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초단기 대출이다. 증권사별로 한도가 제각각인 데가 하반기 들어 금리가 급격히 인하돼 매담대의 한도·금리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별 매도금담보대출 누적 신규취급액
증권사별 매도금담보대출 누적 신규취급액

12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한 달간 10대 증권사가 신규취급한 매담대는 약 67조4631억원으로 1년 전(17조1828억원)보다 50조2803억원(293%)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한 달 평균 10조원대에 머물던 매담대 신규취급액이 코스피지수 상승을 타고 수직상승했다. 올해 1월 매담대 신규취급액은 38조3544억원으로 전월 대비 41.80% 늘었고 4월(47조8653억원)에서 5월(64조4104억원) 사이 34.57% 급증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는 코스피지수 하락과 투자심리 위축 등 복합적 영향으로 7월에 매담대가 30% 줄었고 8월에는 전월 대비 반토막 났다.

매담대는 현행 주식결제 주기(T+2) 체계에서 생긴 대출로 이재명 대통령도 문제를 지적했다. 매담대 급증은 투자자들이 주식 판 돈을 빨리 현금화하려는 수요가 컸다는 뜻이다. 다른 주식을 사기 위한 투자금이나 생활비로 쓰는 경우가 많다.

매담대가 폭증한 와중에 증권사들의 대출금리나 한도관리는 제각각이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매담대 신규취급액이 약 411조원으로 가장 많은 키움증권에서는 계좌별로 70억원까지 매담대를 받을 수 있다. 키움증권은 기존 30억원이던 대출한도를 올해 6월부터 높였다. 1년8개월간 약 127조원의 매담대를 신규취급한 미래에셋증권의 최대한도는 30억원으로 키움증권과 40억원 차가 났다.

최대한도를 두지 않은 증권사가 있는 반면 5억원으로 제한한 곳도 있는 등 회사별로 차이가 컸다. NH투자증권은 고객별 한도를 5억원으로 설정해 키움증권 최대한도의 7%에 불과했다. 한국투자증권에서는 별도의 최대한도 없이 전일·금일 결제한 매도대금의 98% 안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금리도 증권사별로 격차가 큰 가운데 하반기 들어 급격히 인하되면서 증권사 '이자장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올해 1월 연 7.5~10% 수준이던 증권사들의 매담대 금리는 8월 기준 연 5~8%대로 약 2~3%포인트 떨어졌다. 각 사가 하반기 들어 매담대 금리를 자발적으로 내린 영향이다. 증권사들이 금리를 내린 하반기부터 매담대가 급감해 체감효과는 제한적이다.

무엇보다 애초에 5%대 금리를 적용할 수 있었다면 왜 그동안은 기본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9%대 고금리를 받았느냐는 매담대 금리산정 체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이달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과 TF(태스크포스)를 가동 중이다. 국회에서도 매담대 관련 투자자 보호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박 의원은 "매도금담보대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증권사별 금리와 대출한도는 제각각이고 연체나 미상환에 따른 이용자 부담도 우려된다"며 "금융당국은 금리산정의 투명성과 투자자 보호 실태를 점검하고 T+1 결제주기 단축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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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나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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