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4%대↓ 동반 약세
이달 들어 외국인 8조 순매도
금리·유가 등도 부정적 영향
美CPI 발표 전후 변동성 우려
연휴를 마친 국내 증시가 반도체주 약세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8월엔 순환매(매수세의 순차적 이동), 9월엔 반도체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이달 들어선 주도 업종을 찾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호재가 사라졌다기보다 금리와 유가 압박이 국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1.69포인트(3.65%) 하락한 6384.24에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4.39% 떨어진 25만500원에, SK하이닉스가 4.52% 내린 160만5000원에 장을 마치며 약세장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2조186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개인은 1조467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연휴 기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AI(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번진 것이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줬다.
반도체는 올해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업종이지만 금융정보 플랫폼 에프앤가이드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코스피 대장주 반도체 종목이 포함된 IT(정보기술)업종의 이달 수익률은 -3.23%로 2개월여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산업재(-6.07%) 금융(-3.94%) 경기관련 소비재(-2.46%) 등 대부분 업종이 이달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엔 반도체 유관 업종인 에너지(4.97%)와 IT업종(4.22%)이 버텨주며 코스피가 박스권 속에 하방을 지지했지만 10월 들어서는 시장 버팀목이 됐던 반도체주마저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일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에서 역대 최대인 107조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당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 넘게 빠졌고 이날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업황 개선 기대가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추가 상승을 위해선 실적호조뿐 아니라 외국인 수급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인다.
하지만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8조원 넘게 순매도 중이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6조원 넘게 팔았다.
이와 관련,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도주인 반도체 슈퍼사이클 내러티브를 둘러싼 시장의 고민이 해소되지 못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AI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엄격해지고 있음을 재확인했고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익의 질(수익성, 매출인식 속도 등)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호재가 사라졌다기보다는 금리, 유가 압박에 가려진 상황"이라며 "압박이 완화될 경우 꾹 눌려 있는 호재 모멘텀이 강하게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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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3.08포인트(4.83%) 내린 849.19에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228억원, 2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은 2488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리노공업(-11.15%) 심텍(-10.36%) 에코프로비엠(-10.25%) 등이 급락했다.
증권가는 미국 기준금리에 영향을 미칠 미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전후로 국내 증시가 다시 변동성에 휩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14일 저녁 예정된 미국 9월 CPI 등 물가지표 결과가 나온 이후에 또다시 컨센서스가 급격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