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이하 국민참여펀드) 판매가 마무리된 가운데 판매 중심축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겨가 주목된다. 앞으로 펀드가 거래소에 상장되면 가입 창구에 따라 환금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의 거래 편의성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판매가 마감된 2차 국민참여펀드는 모집 과정에서 금융회사별 판매 배정액이 두 차례 조정됐다. 은행권 배정액이 대거 축소되고 해당 물량이 증권사로 이관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당초 650억원이었던 KB국민은행 배정액은 1차 조정에서 550억원, 2차 조정에서 400억원으로 줄었다. 신한은행도 600억원에서 500억원을 거쳐 362억원으로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60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우리은행은 600억원에서 350억원으로 각각 축소됐다.
반면 증권사 배정액은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400억원에서 620억원으로, 삼성증권은 430억원에서 797억원으로 늘었다. 미래에셋증권도 380억원에서 900억원으로, NH투자증권은 150억원에서 35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 5월 말 진행된 1차 국민참여펀드 판매 때와 다른 분위기다. 당시에는 판매 개시 이틀여 만에 물량의 약 98%가 소진됐다. 특히 은행 10곳의 온·오프라인 판매분이 가장 먼저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출시된 2차 펀드는 1차 때의 판매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전반적인 투자 열기가 다소 가라앉은 가운데 은행권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거래소 상장에 따른 환금성 차이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국민참여펀드는 판매 종료 3개월 뒤 수익증권 형태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투자자는 만기 전이라도 장내에서 팔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문제는 은행 가입자는 증권사 가입자와 달리 직접 장내 거래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은행은 거래소 상장 상품의 매매 주문을 처리하는 위탁매매 업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1차 펀드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은행을 이용한 만큼 거래 편의성 차이의 영향이 작지 않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 가입자가 수익증권을 증권사로 옮긴 뒤 장내에서 매매할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은행 가입자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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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펀드는 첨단전략산업과 혁신기업 등에 민간자금을 공급하고 성장 성과를 국민과 나누기 위한 정책상품이다.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 만큼 안정적인 수익률뿐 아니라 투자금 회수 편의성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은행권 배정액 축소와 증권사 비중 확대는 환금성 문제가 판매에 영향을 미친 사례"라며 "국민참여펀드가 성장기업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통로로 자리 잡으려면 가입 이후 거래 편의성까지 고려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