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명단 제외 특례를 받을 수 있는 'PBR 개선 계획' 제출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실제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13곳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곳 넘는 기업이 명단에 오를 전망이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곳이 10%도 안 된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거래소)는 마감일인 오는 22일 제출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정규장 마감까지 PBR 개선 계획을 제출한 기업은 △우진아이엔에스(3,730원 ▼95 -2.48%) △GS글로벌(3,125원 ▲20 +0.64%) △탑엔지니어링(2,935원 ▼5 -0.17%) △KG스틸(5,280원 ▼20 -0.38%) △비씨월드제약(2,915원 ▼10 -0.34%) △체리부로(1,453원 ▲4 +0.28%) △F&F홀딩스(13,250원 ▼90 -0.67%) △한화손해보험(6,310원 ▼110 -1.71%) △도이치모터스(3,875원 ▼20 -0.51%) △아세아텍(1,707원 ▼21 -1.22%) △동국홀딩스(1,975원 ▲25 +1.28%) △동국제강(9,690원 ▼110 -1.12%) △동국씨엠(5,010원 ▼60 -1.18%) 총 13곳이다. 이들은 다음달 2일부터 시행되는 저PBR 기업 명단에서 1년간 제외된다.
이들 기업은 단기·중장기 PBR 목표치와 개선을 위한 실행 계획 등을 공시했다. 계획에는 저평가 원인, 목표와 실행 계획, 이행 평가 등이 포함돼야 한다.
예를 들어 아세아텍은 현재 0.24배인 PBR을 2028년까지 0.35배, 2029년까지 0.50배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PER(주가수익비율)은 7.ㅇ5배에서 8.5배, 10배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4.16%에서 4.5%, 5% 이상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PBR 개선을 위해 IR 확대 등을 통한 정보 비대칭을 축소하고 배당률을 전년 대비 50% 인상해 주주환원을 추진하며, 신성장 분야 투자와 R&D(연구·개발) 확대 등을 통한 기대성장률 제고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저PBR 기업 명단 공표로 저평가 기업의 자발적 가치 제고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저PBR 공표 대상은 누적 3년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는 업종별 하위 25%, 코스닥 시장에서는 하위 10%에 해당하는 기업이다. 명단은 매년 5월, 11월 첫 거래일에 거래소 홈페이지에 게시되고,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도 '저PBR 기업' 표시가 붙는다. 거래소 추산에 따르면 공표 대상은 약 220곳이다.
금융당국은 시행 첫 회임을 감안해 오는 22일까지 개선 계획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기업은 1년간 공표 면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개선 계획 이행 의무도 없다. 이 중 누적 6년(12반기) 이상 저PBR 상태를 유지한 기업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제출 마감 하루를 앞둔 상황에서 참여 기업이 적지만, 거래소는 마감일인 22일 공시가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9월 전국 6개 도시에서 진행한 PBR 개선 계획 관련 설명회에는 약 400개 상장사에서 600여명의 IR 담당자가 참석했다.
독자들의 PICK
지금 853명 읽는 중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전화가 끊기지 않을 정도로 많은 기업이 문의를 해 왔다"며 "마감 직전까지 개선계획 제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준섭 KB증권 ESG리서치팀 연구원은 "저PBR 기업 명단이 주는 가치는 저평가 기업 목록이라는 것보다는, 주가를 의식해 경영하는, 즉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영을 촉진"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말 기준 밸류업 공시 기업은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88.4%, 코스닥 32.1%로 코스닥 기업 참여가 낮았던 만큼 마감을 앞두고 코스닥 기업에서 공시가 늘어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