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코스피가 3% 넘게 떨어지며 5730선으로 밀려났다.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 이후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외국인이 1조8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며 장중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다만 급격한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만큼 실적이 탄탄한 종목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찾으라는 조언도 나온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6.92포인트(3.48%) 내린 5730.7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177.31포인트(2.99%) 내린 5760.35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장중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넘게 떨어지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28.85포인트(3.83%) 내린 724.38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이날 15.47포인트(2.05%) 내린 737.76으로 출발해 약세를 이어갔다.
양대 시장에서 모두 외국인이 빠져나갔다. 코스피 정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8713억원, 716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1조82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6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7억원, 136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국내 반도체 업종의 약세가 나타났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AI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모습이다. 삼성전자(225,000원 ▼7,000 -3.02%)는 3%대, SK하이닉스(1,418,000원 ▼108,000 -7.08%)는 7%대 약세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과 지분·업무로 엮인 삼성전기(1,196,000원 ▼97,000 -7.5%) 8%대, SK스퀘어(897,000원 ▼56,000 -5.88%) 6%대, 삼성물산(312,000원 ▼11,500 -3.55%) 3%대 각각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본업에서 창출하는 현금흐름으로 AI 설비투자 증가 속도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간밤 미국 빅테크 기업의 본업 성장에 대한 실망도 악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봤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이 일시적인 투자심리 위축에 그칠지 AI 관련 기업들의 이익 전망 하향으로 이어질지 등이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면서도 "최근의 급격한 조정으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당 부분 완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또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현재 이익 수준과 실적 전망을 감안하면 중장기 투자 매력은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펀더멘털이 견조한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이 적절해 보인다"고 했다.
다음 주에는 증시에 영향을 줄 일정이 이어진다. 오는 11월2일 한국거래소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공표제도가 시행되고 산업통상부의 '10월 수출입동향'이 발표된다. 11월3일에는 미국 중간선거가, 11월4일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AMD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