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과학기술 출연연 '행정 통합' 본격화… '옥상옥' 우려도

23개 과학기술 출연연 '행정 통합' 본격화… '옥상옥' 우려도

박건희 기자
2026.09.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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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T, 오늘(14일) 홍보, 인사 등 5개 분야 인력 채용 공고
"후속대책 설명 부족" 현장 지적도

세종에 위치한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전경 /사진=NST
세종에 위치한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전경 /사진=NST

NST(국가과학기술연구회) 중심으로 한 23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공통 행정 기능을 통합하는 절차가 이달 본격화한다. 현장에서는 행정 통합에 따른 실질적 변화와 후속 대책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14일 NST는 출연연 공통행정 통합을 목표로 한 공개채용을 시작했다. 공고에 따르면 채용 분야는 △채용(24명) △홍보(10명) △고충 처리(10명) △감사(40명) △정보보안 (16명) 등 5개 분야로, 목표 모집 인원은 총 100명이다.

당초 전산, 구매, 국제협력 등의 분야도 통합 대상으로 검토됐지만, 전문화 추진 협의체 논의 결과 최종 5개 분야로 좁혀졌다. 지난달 8월까지 진행한 전문화 추진 협의체에는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연총), 노조 등 출연연 관련 단체와 출연연 경영진이 참여했다.

채용 분야 통합에 따라 23개 출연연의 비정규직 채용 및 박사후연구원, 학생연구원, 인턴 등의 연수직 선발 업무를 NST가 맡게 된다. 출연연은 '출연연 선진화 방안'에 따라 이미 공동채용을 진행하고 있었다. 다만 공고·홍보 외 실제 채용·선발 절차는 출연연 개별적으로 진행해왔다는 게 NST 설명이다. 통합 이후부터는 공고부터 전형 운영, 인사 검증을 NST가 수행한다.

홍보 분야도 통합한다. 구체적으로 △언론 홍보 △대외 협력 △대국민 과학문화 확산 △온라인 홍보 등의 업무를 NST가 주관한다. 대국민 과학문화 행사 기획부터 각 출연연의 주요 사안에 대한 언론 취재 요청에도 NST가 직접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고충 처리와 감사 업무도 NST로 흡수한다. 출연연 고충처리센터(가칭)를 신설해 각 출연연의 고충 접수부터 사건 조사, 심의를 맡긴다. 40명을 추가 채용하는 감사의 경우 출연연에 맡겼던 복무 감사와 일상 감사를 모두 NST 감사위원회로 일원화한다. 기존 NST 감사위는 종합·특정감사만 맡았다. 이에 따라 감사위 규모도 기존 3개 부서에서 5개 부서 체계로 커진다.

아울러 보안 분야도 통합해 범출연연 공동 정보보안 체계를 구축한다. 각 출연연별 정보보안 전담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체계적인 보안관리가 어려웠다는 게 NST가 밝힌 이유다. △자료·PC 단말기 보안 관리 △망 분리 운영 및 클라우드 보안 관리 △용역업체 보안 관리 등이 통합 업무에 포함된다.

이번 채용 계획은 지난해 하반기 행정 통합 계획이 처음 제시된 후 수개월 만에 확정됐다. 그간 출연연 노조 등 이해관계자와 총 26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했다는 게 NST의 입장이다.

다만 출연연 안팎에서는 행정 통합에 따른 후속 계획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연연 기존 인력의 거취가 대표적이다. 당초 과기정통부와 NST는 "(통합으로 인한) 인력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주요 업무가 NST로 이관되는 만큼 향후 출연연 인력 채용 규모에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출연연과의 업무 조정 과정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100여명이라는 채용 규모만 나왔을 뿐, 출연연의 기존 업무를 NST와 어떻게 분배해 어떻게 효율화할지는 여전히 모호하다"며 "(새 행정 체계가) 불필요한 옥상옥 구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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