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사전연출 논란이 국회 국정감사 도마에도 올랐다. 출연자가 현장에서 여행지를 결정한 것처럼 방송했지만 실제로는 사전에 촬영 내용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진의 사과 이후에도 유튜브 영상에는 '즉흥여행'이라는 제목이 유지돼 공영방송의 신뢰를 훼손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 '나 혼자 산다'의 조작 논란을 지적하며 MBC의 제작윤리와 사후관리 체계 개선을 촉구했다.
논란은 지난 8월 방송된 카자흐스탄 알마티 여행 편에서 불거졌다. 방송에서는 출연자가 공항에서 여행지를 결정하는 모습이 그려졌지만, 실제로는 제작진이 항공권과 현지 촬영을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출국 15일 전 작성된 시나리오에는 여행지뿐 아니라 지인에게 전화해 여행지를 결정하는 장면까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사전 준비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이후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최초 해명에서 구체적인 준비 경위를 충분히 밝히지 않았다가 관련 자료가 공개된 뒤 추가 해명에 나섰다는 것이다.
더욱이 공식 사과 이후에도 MBC 유튜브에는 해당 영상이 '알마티 즉흥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돼 있었으며 영상 설명에도 사전 준비 사실이나 공식 해명에 관한 별도 안내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MBC는 김 의원실에 유튜브 영상의 제목과 썸네일 변경 이력을 별도로 보존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방송 내용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온라인에 유통되는 콘텐츠가 어떻게 수정됐는지 사후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김 의원은 "공영방송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국민의 신뢰"라며 "방송사의 신뢰는 뉴스를 포함한 각 프로그램의 신뢰와도 직결된다"고 밝혔다. 이어 "리얼리티 예능은 꾸밈없는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 본질"이라며 "연출된 상황을 실제인 것처럼 전달했다면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이자 방송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뉴스든 예능이든 무엇이든 전달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신뢰가 훼손되지 않도록 기본적인 책무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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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강형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야말로 리얼한 것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말씀대로 신뢰를 잃는 일"이라며 김 의원의 지적에 공감했다.
강 이사장은 방송과 유튜브 콘텐츠의 관리체계가 제대로 연계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지상파에서 방송됐던 것이 유튜브에 나가고 있는데 사실은 그게 연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BC 미디어그룹이 만들어내는 콘텐츠 생태계 내에서 연계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심의라든가 이런 문제가 있을 때 관리 등을 이번 기회에 한번 종합적으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도록 경영진을 관리·감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