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AI 기술 아닌데?"… AI 둔갑한 국가 R&D 과제, 278건 중 85건

"이건 AI 기술 아닌데?"… AI 둔갑한 국가 R&D 과제, 278건 중 85건

박건희 기자, 민동훈 기자
2026.10.23 13:26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2026 국정감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대변인이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날 열린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전체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대변인이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날 열린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전체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사진=뉴스1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년도 AI(인공지능) 관련 R&D(연구·개발)에 예산 약 4조원을 편성한 가운데 실제 AI 개발·응용과 관련이 적음에도 AI 분야로 분류돼 예산을 받는 R&D 과제가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기정통부 대상 종합감사에서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제 공통 특허분류체계인 'CPC'를 기준으로 내년도 정부 R&D 사업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CPC는 미국특허청과 유럽특허청이 공동개발한 특허분류체계로 과제별로 기술 코드를 부여해 분류한다. 이 의원실은 과기정통부가 제출한 국가 R&D 980건 가운데 제안요청서(RFP)가 확인된 과제 416건만을 떼낸 후, 이중 제안요청서와 실제 과제가 일대일로 대응하는 278건만을 대상으로 CPC AI 기술 코드와 비교했다. AI데이터센터 건물 공사비 등 AI 인프라 선행 투자로 볼 수 있는 항목도 AI 관련 예산으로 인정했다.

분석 결과 278건 과제 중 30.6%인 85건에서 AI 관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관련성을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된 과제는 29건, AI를 부수적으로 언급하는 데 그친 과제는 31건, AI에 쓰일 수는 있지만 사실상 별도 기술로 분류되는 과제는 25건이었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과기정통부 대상 종합감사에서 제시한 발표 자료 /사진=과방위 국감 생중계 화면 갈무리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과기정통부 대상 종합감사에서 제시한 발표 자료 /사진=과방위 국감 생중계 화면 갈무리

그중에는 통신 기술과 관련한 과제임에도 AI 사업으로 분류되거나, '이차전지 소화장치 개발'처럼 AI와 뚜렷한 관계성이 드러나지 않음에도 AI 사업으로 분류된 과제 등이 있었다.

이 의원은 "이 연구들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라, AI 관련 사업이 아님에도 국가 R&D 사업으로 묶여 있다는 게 문제"라며 "AI와 관련성이 불분명한 과제에 AI 예산이라는 이름이 쓰인다면 국민께서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예산으로 둔갑한 가짜 사업을 걸러내 국민의 혈세인 예산 낭비를 줄이는 것이 주무 부처인 과기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결위 심사 전까지 지식재산처와 함께 국가 R&D 과제의 AI 관련성을 검증하고, AI와의 관련성이 불분명한 R&D가 왜 AI로 분류됐는지 원인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추후 재발을 막기 위해 국가전략기술 R&D의 CPC 기반 기술 분류 검증을 제도화할 것을 제안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R&D 과제는 AI 최고위인 국가AI전략위원회와 기획예산처가 분류하나 제시된 자료를 보면 AI 기술이 아님에도 (AI 사업으로) 분류된 것이 있어 보인다"며 "지식재산처와 검증 절차를 거치고, 재발 방안을 준비해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박건희 기자

.

민동훈 기자

미래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는 가에 달려 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