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 주도로 외부 전문기관 선임…독립적 조사 공식 개시

한미약품(479,000원 ▼1,500 -0.31%)이 독립적 감사위원회 주도로 북경한미약품 매출채권 관련 특별감사에 착수한다. 이는 최근 라이프자산운용이 주주서한을 통해 제안한 내용을 수용한 것이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8일 본사에서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총괄(CRO) 조직,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 세종이 참석한 가운데 특감 착수를 위한 사전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한미약품 감사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외부 전문가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 이달 2일 이해상충 여부를 사전 검증한 뒤, 회계·법률 분야 외부 전문기관 2곳을 조사 기관으로 선임했다. 한미약품은 기존 자체 감사 자료를 외부 전문기관에 전달하고, 북경 현지 방문과 관계자 인터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사는 전·현직 경영진과 거래 관계자로부터 독립된 상태에서 감사위원회 지휘하에 이뤄진다. 한미약품은 이달 말까지 조사 결과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면 주주와 시장에 투명하게 공유하고, 확인된 사항에 대해서는 채권 회수, 계약 및 거버넌스 재점검, 내부통제 개선 등 후속 조치를 이행할 방침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주주들의 문제 제안 사항을 겸허히 수용해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필요한 개선 조치를 충실히 이행해 주주가치를 보호하고 내부통제와 지배구조에 대한 신뢰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북경한미는 한미약품이 지분 73.68%를 보유한 중국 현지 법인이다. 현지 의약품 유통을 맡고 있는 룬메이캉은 코리그룹의 계열사다. 룬메이캉에 대한 북경한미의 미회수 매출채권은 2023년 말 351억원에서 2025년 말 1254억원으로 급증했다. 북경한미는 해당 채권에 대해 별도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하지 않았다.
북경한미 동사장(이사회 의장)은 한미그룹 창업주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이다. 이에 라이프자산운용은 임 회장이 북경한미의 동사장을 겸직하는 만큼 두 회사가 거래할 때 상호 견제가 어렵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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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는 "문제의 본질은 부실채권이 아니라 감독의 부재이며, 이는 결국 지배구조 문제"라며 "독립된 감사위원회가 직접 조사하고 그 결과를 주주에게 보고하는 것만으로도 시장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경한미 특별감사 제안은 회사와 전체 주주의 장기적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