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0㎞ 거리' 상하이에서 로봇 팔이…국경 넘은 韓·中 '원격수술'

'870㎞ 거리' 상하이에서 로봇 팔이…국경 넘은 韓·中 '원격수술'

홍효진 기자
2026.10.1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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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 국가 간 원격수술 실증
상하이에 설치된 로봇팔이 의사 움직임 구현

강석호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한국과 중국을 실시간으로 연결한 국가 간 원격수술을 실증했다. /사진제공=고려대 안암병원
강석호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한국과 중국을 실시간으로 연결한 국가 간 원격수술을 실증했다. /사진제공=고려대 안암병원

고려대 안암병원이 한국과 중국을 실시간으로 연결한 국가 간 원격 수술 실증에 성공했다.

19일 고려대 안암병원에 따르면 강석호 비뇨의학과 교수는 지난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78차 대한비뇨의학회 정기학술대회(KUA 2026)에서 중국 상하이에 설치된 수술 로봇을 원격으로 조작해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수술을 시행했다.

강 교수는 코엑스 내 수술 콘솔에서 로봇을 조작했다. 직선거리로 870㎞ 떨어진 상하이에 설치된 로봇팔은 강 교수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며 수술을 수행했다. 강 교수는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방광절제술과 총 체내 요로전환술을 아시아 최초로 성공시키는 등 고난도 방광암 로봇수술 분야를 선도해 왔다. 현재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장을 맡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이번 실증이 국내에서 상용 수술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국가 간 원격수술을 구현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 특히 비뇨의학 분야에서 국내 의료진이 국경을 넘어 원격으로 수술 로봇을 직접 조작한 첫 국가 간 원격수술 실증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단 설명이다. 실증엔 마이크로포트 메드봇의 수술 로봇 '투마이'가 활용됐다.

 지난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78차 대한비뇨의학회 정기학술대회(KUA 2026)에서 강석호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중국 상하이에 설치된 수술로봇을 원격으로 조작해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수술을 시행하는 모습. /사진제공=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지난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78차 대한비뇨의학회 정기학술대회(KUA 2026)에서 강석호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중국 상하이에 설치된 수술로봇을 원격으로 조작해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수술을 시행하는 모습. /사진제공=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원격수술은 수술 집도의와 수술 대상이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통신망을 이용, 수술 로봇을 실시간으로 조작해 이뤄진다. 숙련된 전문의가 현장에 가지 않고도 원거리 수술에 참여할 수 있어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의료격차를 줄이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장이나 재난지역 등 의료진의 직접 접근이 어려운 환경에서 수술적 치료를 제공하는 것도 원격수술이 발전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 5G(5세대 이동통신)와 광섬유 통신망, 위성통신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통신 지연이 크게 줄고 네트워크 안정성도 향상됐다. 원격조작이 가능한 수술 로봇도 등장하면서 원격수술은 다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500례 이상의 국가 간 또는 장거리 원격수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격수술의 적용 가능성은 극한환경과 우주로도 확대되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선 지상 의료진이 우주에 있는 소형 수술 로봇을 원격 조작하는 모의 수술 기술 실증이 진행되기도 했다.

강 교수는 "이번 실증은 한국과 중국이라는 물리적 거리를 넘어 실제 수술 환경에서 원격수술이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실제 의료현장에 적용되기 위해선 환자 안전과 제도적 기반 등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기반이 갖춰진다면 원격수술은 전문 의료진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수술적 치료의 가능성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해상이나 극지뿐 아니라 우주와 같은 극한환경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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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머니투데이 홍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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