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아시아 증시는 인공지능(AI) 신중론에 따른 반도체 관련 종목 부진으로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일본 도쿄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1% 내린 6만 3492.99에 종가를 기록했다. AI 개발 속도조절론이 퍼지고 오픈AI가 연내 상장을 미루겠다고 발표하면서 AI·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해 평균을 끌어내렸다. 장중 한 때 하락 폭이 1200포인트를 넘기면서 6만 3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기업공개(IPO)에 대해 "2026년에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를 필두로 AI 개발 속도 조절에 동의한다는 AI 선두업체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AI 개발 속도가 늦춰질 경우 그동안 관련주 상승을 이끌어온 대규모 인프라 투자도 둔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쿄 증권시장에서는 오픈AI에 투자한 소프트뱅크에서 매도 물량이 속출하며 주가가 10% 넘게 떨어졌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장중 13%까지 떨어졌지만 일부 저점 매수 물량이 나오며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 키옥시아는 6.37%, 도쿄일렉트론은 1.03% 하락했다.
중동 전쟁 격화로 국제 원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는 지난 11일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 논의를 위한 이란, 오만과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의 회담도 하루 앞두고 연기됐다. 국제유가는 이날 약 3% 상승해 WTI와 브렌트유가 각각 배럴당 102달러, 107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카가와 무츠 마린·스트래티지스 글로벌 전략가는 "미국 원유 가격 상승, 일·미 금리 인상 전망, 재정 악화에 따른 금리 상승 우려 등 부정적인 요인이 눈에 띄어 주식을 다루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화권 지수는 대체로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7% 하락했다. 중동 정세와 에너지 수송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시를 끌어내렸다. 반도체주를 비롯해 비철금속주, 보험주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은행주, 해운·항만주, 자동차주가 견조하게 움직이면서 하락폭을 완화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7% 내린 반면 홍콩 항셍지수는 0.3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