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산 AI칩 10만개로 기상예보 슈퍼컴 구축…"열흘 후까지 예측"

中, 국산 AI칩 10만개로 기상예보 슈퍼컴 구축…"열흘 후까지 예측"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9.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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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테크]

2019년 9월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윈치에서 열린 알리바바 클라우드 컴퓨팅 콘퍼런스에서 제프 장 알리바바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자체 개발한 AI 칩 ‘한광 800’을 들고 있다./사진=로이터/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2019년 9월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윈치에서 열린 알리바바 클라우드 컴퓨팅 콘퍼런스에서 제프 장 알리바바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자체 개발한 AI 칩 ‘한광 800’을 들고 있다./사진=로이터/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중국이 자국산 인공지능(AI) 칩 10만개를 연결한 대규모 컴퓨팅 시스템을 활용해 세계 날씨를 열흘 뒤까지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국산 AI 칩을 대규모 과학 연산에 실제 활용하는 단계까지 나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기상국과 중국 컴퓨팅업체 '수곤(中科曙光)'은 최근 자체 개발한 기상예보 모델을 AI 슈퍼컴퓨팅 시스템 '수곤 8000'에서 구동해 '5km 해상도(5km 격자 단위 기상 변화 계산)'로 10일 뒤까지 전 세계 날씨를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 주요 기상예보 시스템의 해상도는 5~10km 수준이다. 미국 국립기상청이 운용하는 글로벌 기상예보 모델 GFS는 약 13km로 해상도만 놓고 보면 중국이 이번에 구현한 5km 모델이 기상 현상을 더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좁은 지역에서 발생하는 기상 현상을 보다 정밀하게 포착할 수 있다. 기상예보 모델은 대기를 3차원 격자로 나눈 뒤 각 격자에서 바람과 기온, 기압, 수분 등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계산한다. 격자가 촘촘해질수록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지만 필요한 연산량도 급격하게 증가한다. 격자 간격을 절반으로 줄이면 필요한 컴퓨팅 능력은 약 8배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성과의 핵심은 지난 7월 공개된 수곤 8000이다. 10만개의 고성능 컴퓨팅 칩을 연결해 동시에 대규모 연산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칩뿐 아니라 저장장치와 네트워크 기술까지 중국산 기술을 적용했다. 전통적인 슈퍼컴퓨터가 고정밀 과학 계산에, AI 컴퓨팅 시스템이 방대한 데이터의 빠른 병렬 처리에 각각 특화된 것과 달리 수곤 8000은 두 종류의 연산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다만 수곤 8000에 탑재된 중국산 AI 칩의 제조사와 구체적인 모델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시험에서 수곤 8000은 10일간의 전 세계 기상예보를 약 1시간 만에 계산했다. 미국 GFS가 시험 환경에서 10일 예보를 약 45분 만에 처리한 사례가 있어 연산 속도 자체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은 아니다. 다만 수곤 측은 1시간 이내에 계산을 마치면서 실제 기상예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요건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연구진은 이미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해상도를 3km까지 높이는 시험도 진행했다. 중국은 최근 발표한 기상 분야 5개년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전국 기상예보 해상도를 1km로 개선하고 주요 지역에서는 100m 수준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곤 8000의 활용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 단백질 연구와 분자동역학, 난류 시뮬레이션 등 대규모 과학 연산에 이미 활용됐으며 약 200개 응용 프로그램과 500개 이상의 주요 AI 모델을 구동할 수 있도록 최적화됐다. 적용 분야는 연구와 산업을 합쳐 30개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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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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