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대 성폭행 사건에 6억 베팅"...선 넘은 예측시장, 결국 삭제

"코넬대 성폭행 사건에 6억 베팅"...선 넘은 예측시장, 결국 삭제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10.22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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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세계 최대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이 미국 명문 코넬대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피의자들의 형사 고발 여부에 베팅할 수 있는 상품을 올렸다가 여론의 반발에 삭제했다.

2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폴리마켓은 지난달 30일 코넬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남학생 7명 가운데 한명이라도 기소될지 여부에 돈을 걸 수 있는 상품을 예측시장 플랫폼에 올렸다.

이 상품은 내년 1월31일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고 사법 절차를 유흥거리로 전락시킨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지난 19일 삭제됐다. 반성폭력 단체 울트라바이올렛은 "폴리마켓이 사실상 집단 성폭행을 게임화하고 피해자의 고통을 이용해 이익을 취했다"고 비판했다.

폴리마켓은 "예측 시장은 대학가의 성폭력 문제가 사법 시스템을 통해 어떻게 다뤄지는지 객관적이고 데이터에 기반한 통찰을 제공한다"며 해당 상품을 옹호하다가 르브론 제임스 등 폴리마켓 홍보에 참여했던 스포츠 스타와 유명인들에게도 후원 관계를 정리하라는 여론의 압박이 이어지자 결국 두 손을 들었다.

해당 상품에는 삭제되기 직전까지 45만달러(약 6억원)가 넘는 돈이 몰렸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문제가 된 상품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규제를 받는 폴리마켓 미국 정식 거래소가 아니라 해외 전용 국제 플랫폼에서 운영됐다. 폴리마켓은 성폭행 사건 관련 상품은 내렸지만 마이클 코틀리코프 코넬대 총장이 이번 사건으로 이달 31일까지 퇴진할지 등 학내 사태와 관련된 다른 베팅 상품은 여전히 운영 중이다. 거래 규모는 1만700달러(약 1400만원)를 넘어섰다.

예측시장 플랫폼이 사법 사건이나 강력 범죄를 베팅 대상으로 삼아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예측시장 플랫폼이 대중화되면서 정치·사회적 이슈를 넘어 민감한 형사 재판과 비극적 사건까지 금융 상품화하는 현상을 두고 윤리적 가이드라인 마련과 규제당국의 제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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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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