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텃밭' 텍사스 흔들…부시 가문도 민주당 후보 잇단 지지

'공화당 텃밭' 텍사스 흔들…부시 가문도 민주당 후보 잇단 지지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10.2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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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지난 6월1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 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조 바이든(왼쪽부터),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지난 6월1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 센터 개관식에 참석한 조 바이든(왼쪽부터),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아버지 부시'와 '아들 부시' 등 미국 공화당 대통령을 두차례 배출한 '정치 명문' 부시 가문 인사들이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잇따라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극단적 진영 대립 속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부시 가문의 행보는 전통적 공화당 지지층의 이탈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CBS 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남동생이자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아들인 닐 부시가 텍사스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전날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닐 부시는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우려와 탈라리코 후보의 성품에 대한 존경을 언급하면서 "정치적 분열보다는 도덕성과 진실성을 갖춘 리더십을 지원하기 위해 정당을 넘어 투표했다"고 밝혔다. 팩스턴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역인 존 코닌 상원의원 대신 선택한 후보지만 공금유용 의혹 등이 불거진 상태다.

닐 부시는 "트럼프 대통령과 주변인이 공화당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고 본다"며 "개인에 대한 충성이 원칙에 대한 충심을 앞서고 권력을 가진 이들이 더는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믿는 정치 문화가 우려스럽다"고도 밝혔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딸인 바바라 부시도 지난달 탈라리코 후보에게 후원금 2500달러를 공개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권에선 바바라 부시가 익명으로 기부할 수 있는데도 공개 기부를 선택한 것은 정치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부시 일가는 과거 민주당이 강세였던 텍사스주를 공화당 텃밭으로 돌려세운 주역으로 꼽힌다. 부시 전 대통령이 1994년 텍사스주 주지사에 당선된 이후 대선과 상원의원 선거에서 텍사스주는 공화당 후보를 선택했다. 부시 일가에서 잇따른 민주당 지지 행보가 텍사스주 표심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에선 탈리리코 후보가 팩스턴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라리코 후보가 당선될 경우 텍사스주에선 1988년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는 기록을 쓰게 된다.

앞서 고(故)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도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는 2020년 대선 당시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중 누구에게도 투표하지 않았다고 부시 전 대통령 대변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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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DC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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