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두 번 맞고도 살아났다…한 달 만에 입 연 美 사형수

'독극물' 두 번 맞고도 살아났다…한 달 만에 입 연 美 사형수

김효정 기자
2026.11.0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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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사형 집행에서 살아남은 美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 2007.12.4 ⓒ 로이터=뉴스1
독극물 사형 집행에서 살아남은 美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 2007.12.4 ⓒ 로이터=뉴스1

미국에서 약물 주사를 통한 사형 집행을 두 차례 받고도 살아남은 미국 사형수가 깨어난 지 한 달 만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테네시주 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는 30일(현지시각) 변호인에게 구술한 성명에서 "1995년 살인 사건에 가담한 죄로 죽을 준비를 마친 채 사형 집행실에 들어갔다"며 "마음의 평온을 찾은 상태였다"고 했다.

그는 "며칠 뒤 병원에서 홀로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상태로 깨어났다"며 "몸 전체와 손, 목구멍이 아프고 여전히 말하기도 어렵다.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과 영혼에도 고통이 있다"고 말했다.

파이크는 "그날 밤(사형 집행일) 이후의 삶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피해자 가족과 그들이 견뎌온 끔찍한 고통과 상실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파이크는 1995년 당시 18세의 나이로 남자친구 등과 함께 19세였던 콜린 슬레머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파이크는 슬레머가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약 30년간 복역한 파이크는 지난 9월30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교도소에서 사형 집행용 약물인 펜토바르비탈을 두 차례 투여받았지만 사망하지 않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팔이 보라색으로 변하는 등 약물이 혈관 주변 조직으로 새어 나가는 '정맥 외 유출'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크는 사형 집행 후 약 일주일만인 지난 6일 의식을 되찾았다.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올해 말까지 사형 집행을 유예하고 파이크에 대한 사형 집행 실패를 독립적으로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파이크의 사형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감형해 달라는 변호인들의 요구는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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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김효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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