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카즈 리소시스, 기업가치 2.7조 목표 美 상장 준비"
트럼프 주니어·에릭, 지분율 1% 미만…"상장 시 가치 270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이 투자한 광산업체가 기업가치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목표로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간접 투자한 광산업체 카즈 리소시스가 내년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약 1% 미만으로, 목표 기업가치 달성 시 이들의 지분 가치는 2000만달러(270억원) 미만이 될 전망이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은 여러 단계에 걸쳐 카즈 리소시시의 지분을 확보했다.
카즈 리소시스는 미국에 기반을 둔 광산업체로 카자흐스탄 국영 광산기업 타우켄삼루크와 설립한 합작 법인을 통해 카자흐스탄의 핵심 광물을 개발·채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핵심 자산은 카자흐스탄 내 미개발 텅스텐 광산 및 희토류·리튬 자원 개발권 보유로, 현재 카자흐스탄 중부 카라간다 지역의 노던 카트파르와 어퍼 카이라크티 광산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두 광산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미개발 텅스텐 매장지다. 회사는 해당 광산의 생산량이 세계 텅스텐 생산량의 약 16%에 달할 것으로 추산, 2030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텅스텐은 군수품과 반도체 등에 활용되는 전략 광물로, 중국이 세계 텅스텐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텅스텐 가격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수출 통제로 급등했다. 미국은 희토류·텅스텐 등 핵심 광물 관련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WSJ는 "카즈 리소시스가 추진 중인 텅스텐 프로젝트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오랫동안 외교적 균형을 유지해 온 카자흐스탄 정부와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만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에 핵심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아시아의 '자원 부국'인 카자흐스탄은 '다중 벡터 외교' 전략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높은 경제 의존도를 유지하면서도 미국과 유럽 등과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트럼프 아들들, 2기 출범 후 1년 새 자산 최대 10배↑
카즈 리소시스의 상장 추진으로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이해충돌 논란도 재점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은 아버지의 재집권 이후 방산·인공지능(AI)·가상자산·핵심 광물 등 정부 정책과 맞닿은 분야로 투자 영역을 넓히며 부를 축적해 왔다. 포브스 추산에 따르면 대선 전 4000만~5000만달러 수준이던 두 아들의 자산은 재집권 1년여 만에 3억~4억달러 수준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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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자산 가치 추락 등으로 자산 규모가 줄기는 했지만 대통령 일가의 사적 투자와 정부 정책 간 이해충돌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백악관과 두 아들 측은 정부 사업 수주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다.
WSJ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부터 카즈 리소시스의 카자흐스탄 사업 지원 움직임이 있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짚었다. 지난해 9월 트럼프 행정부는 카자흐스탄 정부와 카즈 리소시스 간 광산 개발권 거래를 중재했고, 회사는 미국 수출입은행과 국제개발금융공사(DFC)로부터 최대 16억달러 규모의 연방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카즈 리소시스의 광산 개발 사업을 주도하는 피니 알트하우스는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은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단순 투자자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