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정화면(LCD)이 브라운관(CRT)을 거의 대체하면서 LCD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습니다. LCD사업이 기존 분야를 넘어 신 수요를 창출하지 않으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장원기삼성전자(226,000원 ▲4,000 +1.8%)LCD부문 사장은 최근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 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TV와 모니터, 노트북 등 그동안 LCD산업 성장을 이끌었던 분야에 이어 디지털간판(DID)과 3차원(3D)TV, 네트워크TV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만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장 사장의 모습에서는 LCD 1등 기업 CEO로서의 자신감과 당당함보다는, 성숙기에 이른 LCD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선두기업 CEO로서 그동안에 없던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야만 한다는 부담감과 비장함이 느껴졌다.
삼성전자는 1995년 양산을 시작한 LCD 분야에서 경쟁사대비 앞선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로 샤프 등 일본 기업들을 누르고 2002년 처음 매출 기준 1위 자리에 올랐다. 이후 LG디스플레이와 대만 업체들의 맹추격을 뿌리치면서 현재까지 LCD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LCD에서의 경쟁사대비 우위를 앞세워 TV 분야에서도 30여 년 동안 이 분야 최강자로 군림해온 일본 소니를 제치고 2006년부터 선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LCD분야 부동의 1위로 올라선 지금 성숙기에 접어든 LCD산업의 미래에 대한 모든 과제를 떠안은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과거 일본 등 해외기업들을 맹추격하는 모습에서, 선두기업으로서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만 하는 입장으로 바뀐 것이다.
다음달 1일, 창립 40주년을 맞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수많은 역경을 헤쳐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과정과 마찬가지로, 성숙기에 이른 LCD산업에 또 다른 도약기를 만들어낼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