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63 빌딩에서 '제 2회 반도체의 날' 행사가 열렸다. 참석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긴 불황을 거치면서 한국 반도체 업계의 경쟁력은 더 강해졌고 이제 턴어라운드가 시작됐다.
권오현 반도체협회장(삼성전자(226,000원 ▲4,000 +1.8%)반도체 사업 담당 사장)은 기념사에서 "올해 반도체의 날은 오랜 경제침체를 극복하고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드는 시점과 맞물려 의의가 크다"며 기뻐했다.
공로상을 받은 수상자들의 기쁨도 남달랐다. 이날 최고의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최진석하이닉스(1,293,000원 ▼7,000 -0.54%)부사장은 "(불황기 동안) 너무 힘들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 부사장은 세계 최초로 12인치(300㎜) 원판 반도체 공정 개발을 담당하고 16메가비트(Mb)와 256Mb 용량 D램 개발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계를 평정하기까지 최 부사장과 같은 엔지니어들의 꿈과 열정, 땀과 눈물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행사에서 언급이 되진 않았지만 기업가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그룹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내린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의 반도체 사업 진출 결단, 움츠린 일본 업체들을 제친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과감한 투자 등이 없었다면 오늘날 한국 반도체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을지 모른다. 이건희 전 회장은 자신의 수필집에서 "반도체 사업에서 최적의 투자시기를 결정할 때는 피를 말리는 고통이 뒤 따른다"고 썼다.
마침 삼성전자도 지난 1일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1969년 창립 당시 종업원 수 36명, 매출 3900만원 이던 삼성전자는 이제 국내에 9개 사업장(서초 본관)을 포함해 직원 8만3588명, 올해 매출 130조원을 예상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매출은 40년 동안 무려 333만 배 늘어났다. 일자리와 저성장 문제로 온 나라가 고민하는 요즘. 반도체의 날과 삼성전자 창립 40주년에 즈음해 '기업가 정신'을 다시금 떠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