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3 생산량, DDR2 넘어서… DDR2, DDR3 가격 차별화 빨라질 듯
삼성전자(210,000원 ▲13,500 +6.87%)와하이닉스(1,001,500원 ▲85,500 +9.33%)반도체의 DDR3 D램 생산량이 DDR2 D램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가 지난해 3분기 50나노미터(nm, 10억분의 1미터)급 공정으로 DDR3 D램 본격 양산에 들어간 지 1년여 만에 주력제품의 '세대교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3일 "최근 DDR3 D램 생산량이 DDR2 D램을 넘어섰다"며 "이 같은 비중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DDR3 D램은 DDR2 D램에 비해 속도가 2 배가량 빠르고 전력 소모도 적은 고성능 D램이다.
삼성전자도 하이닉스에 앞서 DDR3 생산량이 DDR2 D램을 넘어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말까지 전체 D램 중 DDR3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인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체 D램 시장의 주력 제품 교체도 이르면 내년 1분기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2분기보다 빠른 것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선두 업체들을 중심으로 DDR3 D램 생산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력 제품 교체는 미국의 마이크론과 일본의 엘피다 등 경쟁사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마이크론은 DDR3 D램 생산 비중이 30% 안팎, 엘피다는 10% 미만 정도로 추정된다. 대만 업체들은 아직 DDR3 D램을 거의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세대교체에서 차이가 벌어진 것은 불황기와 맞물리면서 수익성이나 재무능력에서 열세에 있는 후발업체들이 세대교체를 위한 투자를 적절히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DDR3 D램은 50나노미터급 이하 미세공정으로 생산해야 수익성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 공정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세대교체는 불황기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선발 업체와 후발업체의 간격이 더 벌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DDR3 D램이 주력 제품으로 올라서면서 DDR2와의 가격 차별화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DDR3 D램 가격은 세대교체기의 과도기적인 수급 문제로 지난 10월 이후 DDR2 D램 가격을 소폭 밑돌고 있지만 조만간 다시 역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텔이 내년 초 DDR3 D램 전용 CPU 신제품들을 잇달아 내놓는 등 시장의 수요는 DDR3로 더욱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애널리스트는 "DDR2 가격은 곧 하락하고 DDR3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경쟁사들과의 수익성 격차를 더 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