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위기서 살아난 차업계, '침울'→'화기애애'
"아이고~작년이랑 분위기를 어디 비교나 하겠습니까"(한 부품사 사장)
겨우 1년 만에 송년회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2009 한국 자동차산업인의 밤' 행사가 열린 지난 10일 저녁, 르네상스서울호텔 3층 다이아몬드볼룸은 밝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완성차 5개사 대표들을 비롯 수백여 부품사 사장 및 업계 관계자들은 힘겨웠던 지난 한해를 극복한 것에 대해 충분히 자축하는 듯 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윤여철현대차(471,000원 ▲5,500 +1.18%)부회장은 "지난해 걱정하길 올해 100만대(내수시장)도 안 될 거라고 했는데 144~145만대가 예상되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자사 모델에 대한 자랑도 여기저기서 나왔다. 행사장에 신형 준대형 세단 'K7'을 타고 온 서영종기아차(150,200원 ▼400 -0.27%)사장은 "운전도 해보고 뒷자리에도 타봤는데 훌륭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유기준 GM대우 기술부문 사장도 "다음주 언론에 공개될 'VS300'(프로젝트명, 준대형 세단)이 잘 될 것"이라며 "디자인이나 품질 모두 자신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 자리에 참석한 각 사 대표들이 말을 극도로 아끼며 침통한 표정으로 행사장을 떠나기에 바빴던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 따뜻해 진 날씨 외에 좋은 뉴스가 없다던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은 올해 훨씬 밝은 표정으로 자리에 함께했다. 또 법정관리 신청을 앞두고 지난해 서둘러 중간에 자리를 떠났던 최형탁 전쌍용차(3,375원 ▼55 -1.6%)사장에 비해 이유일 관리인 역시 회생을 자신하는 듯 기자들과 농담을 주고받는 여유를 보였다.
부품업계도 한숨 돌리기는 마찬가지다. 한 부품사 대표는 "글로벌 경쟁이 점점 격화되고 있지만 내년도 올해 수준 이상의 실적은 나올 것 같다"고 낙관했다.
본 행사 도중 여기저기서 "위하여"를 외치는 건배사도 들렸다. 너도나도 "앞이 안 보인다"며 '우울한 잔치'를 치렀던 지난해라면 상상할 수 없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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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전면에 걸린 구호도 달라졌다. '자동차산업인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일꾼입니다'. 지난해 내세웠던 '글로벌 경제위기!, 자동차 산업이 앞장서 극복해 나가겠습니다'에 대한 답변인 듯하다.
친환경 차 개발과 신흥시장 승부를 놓고 글로벌 메이커들 간에 경쟁이 본격화 될 내년, 우리 경제 일꾼인 자동차업계의 선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