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STX·한진重 잇따라 수주…"선박수요 바닥은 쳤다"
2010년 새해 들어 조선업체들이 연달아 상선 수주를 따내고 있다.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이 연초에 잇따른 수주 성과를 발표하면서, 1년 이상 이어진 사상 최악의 수주난이 조금씩 진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진중공업(26,600원 ▼800 -2.92%)은 11일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할 건화물운반선(벌크선) 2척을 수주하면서, 1년 이상 지속됐던 신규수주 '0'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회사의 필리핀 법인인 HHIC-Phil이 대만 선주사로부터 18만톤급 벌크선 2척을 수주한 것이다. 2008년 12월 이후 첫 실적이다.
STX조선해양도 같은날 올해 첫 선박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수주 행진을 이어갔다. STX조선해양은 터키 선사 덴사로부터 5만7300DWT(재화중량톤수)급 벌크선4척(옵션 2척 포함)을 수주했다. 이 선박은 2011년 인도 예정이다.
앞서대우조선해양(126,400원 ▼3,500 -2.69%)은 9일(그리스 현지시각) 7억5000만 달러 규모의 선박과 플랜트를 수주하며 새해 첫 실적을 올렸다. 그리스 선사인 안젤리코시스 그룹으로부터 초대형유조선 2척과 벌크선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며, 메이저 석유화학회사인 엑슨모빌로부터 고정식 원유생산 설비 1기를 수주했다.
경남 통영의 중견조선업체 성동조선해양도 10일 그리스 선사로부터 케이프사이즈급 벌커선 1척을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조선업황이 최악의 국면은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 수주가 바닥을 쳤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며 "적어도 2012년 이후 수주잔고 고갈과 수주 공백으로 인한 현금흐름 악화에 대한 우려는 어느 정도 감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조선 부문의 신규 발주가 조금씩 살아나며 조선업계가 차츰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며 "신규 계약과 관련된 논의를 시작하는 선주들도 차츰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증가한 수주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