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선소 '올 설엔 우리도 쉬어요'

대형 조선소 '올 설엔 우리도 쉬어요'

우경희 기자
2010.02.12 11:19

수주 급감에 최소한의 작업 일정만 소화..명절에도 '불야성' 옛말

설 연휴를 맞아 울산과 거제, 진해, 부산 등 국내 대형 조선소들도 불이 꺼진다.

12일 현대중공업 등 국내 5대 조선사들에 따르면 이들은 이번 설 연휴에도 잔업과 특근 없이 최소한의 작업일정만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일부는 이례적으로 연휴에 휴가를 붙여 장기휴가를 갖기로 했다.

조선소 현장은 주말은 물론 명절 연휴에도 대부분의 직원이 잔업과 특근에 매달리느라 그야말로 '불야성'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수주 급감이 현실화되면서 조선업체들의 명절 휴무 양상도 180도 달라졌다.

2년여 전만 해도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소에서는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이 돌아오면 부서별로 조선소 현장에 차례상을 차려놓고 단체 차례를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 일감에 치여 명절에도 현장을 지켜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일감 부족으로 인해 이런 풍경을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급한 공정 스케줄이 잡힌 부서의 경우에는 나와서 근무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연휴기간인 13~15일에는 현장 직원들이 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31,950원 ▼1,750 -5.19%)은 하루 더 쉰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연휴에 하루 휴가를 더해 토요일부터 화요일까지 현장 휴무를 진행한다"며 "프로젝트별로 선박 인도가 임박한 부서는 출근하겠지만 최소 인원만 남기고 쉰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역시 연휴기간 전일 휴무에 특근이나 잔업을 진행하지 않는다. STX 관계자는 "인도 임박한 프로젝트 해당 인원만 나와서 근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26,650원 ▼750 -2.74%)은 연휴기간에 조선소 가동을 중단하고 전체적으로 휴무한다. 휴일도 하루를 더해 오는 16일까지 쉰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연휴기간 조선작업을 중단하고 전체적으로 다 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대우조선해양(126,100원 ▼3,800 -2.93%)은 상대적으로 휴업 기간이 짧다. 대우조선 거제조선소 관계자는 "설 당일은 전체 휴무하고 기타 기간에는 많은 인원이 출근해서 정상 근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체들이 대부분 연휴기간 조업을 줄이고 휴일을 늘리는 것은 최근 수주가 급감하면서 수주잔량 유지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박 발주와 수주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07년의 경우 일부 국내 조선업체들은 오히려 연간 휴가를 반납하고 생산능률이 떨어지는 여름에 몰아서 쉬는 집중휴가제를 실시했었다. 한 시가 급한 선박 인도 일정을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국내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선박을 인도할 선주들도 과거와 달리 조기인도를 재촉하는 경우가 없어 휴일까지 나와 일을 할 이유가 없다"며 "현장 직원들에게는 일감 감소가 우선적으로는 임금 면에서 손해로 작용하며 장기적으로는 일자리 문제로 연결되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수주 중단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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