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하이닉스(933,000원 ▼74,000 -7.35%)반도체의 제62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경기도 이천 본사 내 아미아트센터, 모든 안건이 주주들의 호응과 박수로 통과되고 김종갑 의장의 폐회선언이 나오려는 찰나, 한 주주가 발언권을 요구했다.
자신을 1999년 현대전자(현 하이닉스) 시절부터 투자한 주주라고 밝힌 그는 김 의장에게 "20:1의 감자를 겪어 피해를 본 주주들에게 영업이익을 돌려줘야하지 않냐"고 제의했다.
이어 "투자 당시 현대전자의 사업실적이 건실했다"며 "(20:1 감자는)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니만큼 투자액 손실을 보충해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7조9064억원의 매출, 영업이익 192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주주들에게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하이닉스의 감자로 손실을 본 것은 외부 주주뿐만이 아니다. 하이닉스의 우리사주를 사들인 직원역시 큰 손실을 봤다.
한 하이닉스 관계자는 "당시 손실분을 만회하려면 현 주가가 20만원대까지 상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26일 장 종료 후 하이닉스의 주가가 2만5200원인 것을 감안하면 8배 이상 상승해야하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일부 직원의 경우 억대의 손해를 본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주총회가 끝난 후 김종갑 의장은 기자와의 대화에서 "영업이익을 돌려달라는 주주의 바람대로 금년에 배당을 하는 것은 무리"라며 "올해 업황이 좋은데다 재무구조역시 개선되고 있다. 기업이 살아나면 배당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이닉스의 순손실은 3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자 등 영업외 비용이 발생해 생긴 현상으로 부채가 많은 하이닉스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경기불황에도 순손실을 큰 폭으로 줄여 실질 개선을 해낸 하이닉스는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기점으로 김종갑 이사회 의장-권오철 대표이사 사장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배당을 요구한 주주의 간절한 목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하이닉스로 거듭나달라는 게 주주의 공통된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