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복귀 후 첫 사장단 회의 승지원서 열어..23조 투자 결정

이건희 삼성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삼성그룹의 주요 사업전략에 대한 의사결정의 본산지로 승지원(承志園)이 다시 한번 주목된다.
이건희 회장은 10일 저녁 한남동 승지원에서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며 공식적인 경영 행보에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김순택 부회장(신사업추진단장), 최지성 사장(삼성전자(211,000원 ▲4,500 +2.18%)), 장원기 사장(삼성전자 LCD사업부장), 최치훈 사장(삼성SDI(471,000원 ▲500 +0.11%)), 김재욱 사장(삼성LED), 김기남 사장 (삼성종합기술원), 이종철 원장(삼성의료원), 이상훈 사장(삼성전자 사업지원팀장) 등이 참석했다.
한남동 승지원에서 공식적인 경영활동이 시작된 것은 2년여 만의 일이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선 현재 삼성의 최대 현안과제인 차세대 성장 사업들에 대한 투자결정이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태양전지, 자동차용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대 미래 사업에 23조 30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한 것이다. 그가 경영에 복귀한 지 채 1개월 보름만에 내려진 의사결정이다.
지난 3월 말 경영일선에 복귀했던 이 회장은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며 삼성의 미래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시사한 바 있다.
이에앞서 이건희 회장은 지난달 6일 저녁에도 승지원에서 요네쿠라 히로마사 스미토모화학 회장을 비롯한 일본 최대 재계 모임인 게이단렌(경제단체연합회)의 소속 인사들과 회동을 갖기도 했다. 경영복귀 후 첫번째 대외활동도 이곳서 시작한 것이다.
승지원은 이건희 회장이 1988년 선친인 이병철 선대회장이 살던 집을 개조해 만든 곳으로, 그가 2008년 경영일선에 물러날 때까지 국내외 주요 인사들을 맞이하는 영빈관으로 활용해왔던 장소다.
특히 삼성그룹 사장단들의 신년인사와 해외 귀빈들이 삼성을 방문할 때면 이 회장은 언제나 이 장소에서 맞이했다. 아울러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을 위한 사장단 회의도 종종 이곳에서 개최되면서 삼성의 미래가 결정되는 최고의사결정 거점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독자들의 PICK!
서초동 삼성본관에서 조만간 이 회장의 집무실이 마련될 예정이지만, 현장시찰과 해외 출장건을 제외한 이 회장의 공식적인 경영활동은 예전처럼 이곳에서 진행될 것이라는 게 삼성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의 승지원 경영시대가 다시 개막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