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익 많아 가슴 아파? 어느 나라 장관이냐"

"기업 이익 많아 가슴 아파? 어느 나라 장관이냐"

서귀포(제주)=오동희 기자
2010.07.31 13:27

(상보)손병두 KBS 이사장, 경제 장관들 면전서 쓴소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31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2010 제주하계포럼'에 강사로 참석해 강연 전에 전경련 임원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승철 전경련 전무, 손병두 KBS 이사장(전 전경련 상근 부회장, 한국경제연구원 상임고문), 정병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 윤 장관, 최장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31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2010 제주하계포럼'에 강사로 참석해 강연 전에 전경련 임원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승철 전경련 전무, 손병두 KBS 이사장(전 전경련 상근 부회장, 한국경제연구원 상임고문), 정병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 윤 장관, 최장관.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낸다고 가슴 아프다고 말하면 그게 어느 나라 장관인가"

손병두 KBS 이사장(한국경제연구원 상임고문, 전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31일 전경련이 개최한 '2010 제주하계포럼'에 강사로 참석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비공개로 진행된 티타임에서 대기업을 질타하는 일부 장관들에 대해 이같이 불만을 표시했다.

손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이 이익 많이 난다고 가슴 아프다고 하면 어떻게 하나, 기업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기업이 잘한다고 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가슴이 아프다'고 하는 장관은 어느 나라 장관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동양방송에서 출발해 삼성그룹과 제일제당, 한국생산성본부 상무, 동서경제연구소와 투자자문 대표이사,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을 거쳐 전경련 상근 부회장을 지낸 손 이사장이 최근 '대기업 역할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손 이사장의 이날 발언은 비공개적인 자리에서 나온 것이기는 하지만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손 이사장의 관계를 볼 때 이례적인 것으로 재계는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익'과 관련해 최초 발언한 사람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은 지난 28일 한 조찬강연에서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 이익을 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이를 보고 (삼성전자가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손 이사장의 제주포럼에서의 발언은 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었기 때문이다. 손 이사장의 발언 자리에는 두 장관과 손 이사장 외에 정병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 등이 동석했다.

이에 앞서 정병철 부회장은 전경련 하계포럼 개회사의 내용 중 '정부와 정치권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뜻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장관들에게 전했다.

정 부회장은 "개회사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말하자 윤 장관은 "우리가 기업을 왜 때리겠느냐"며 "의도와 달리 정보가 굴절된 것 같다. 오해하지 말라"고 답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기업들 기를 살려주고 기업들이 잘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체감경기가) 윗목까지 가려면 시간이 아직 걸린다. 아랫목도 아직 뜨거워지지 않았다는 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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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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