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인터텍 동관, 'CRT→LCD' 변신..'계륵'→'효자'로

신화인터텍 동관, 'CRT→LCD' 변신..'계륵'→'효자'로

광동성 동관(중국)=김병근 기자
2010.08.30 09:05

[르포]신화인터텍 중국 동관 법인..LCD 광학필름 대만 중국업체 잇딴 러브콜

지난 25일 중국 광저우 공항에서 차로 1시간쯤 달리자 동관시의 신흥 공업지대인 '차오 탕 공업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한국과 중국, 대만 부품업체들이 하나 둘 둥지를 트기 시작한 제조단지로 국내 1위 광학필름 업체신화인터텍(1,807원 ▼24 -1.31%)의 공장도 이 공업구에 자리하고 있다.

동관 공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브라운관(CRT) 절연 테이프를 만들던 곳으로 회사에 '계륵'이나 다름없었다. CRT가 액정표시장치(LCD)로 전환, 테이프 수요가 급감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한 탓이다.

지난 25일 오후 4시 신화인터텍 중국 동관 법인에서 작업자들이 광학필름의 품질을 확인하는 검사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4시 신화인터텍 중국 동관 법인에서 작업자들이 광학필름의 품질을 확인하는 검사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LCD 광학필름 라인으로 전환하면서 불과 6개월 만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3~7월 74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가운데 8월 310만 달러, 9월 450만 달러, 10월 600만 달러 등 수주량이 급증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2600만 달러(약 300억원), 이익률은 5%를 넘어서 국내 본사의 지분법 이익에 기여할 전망이다.

김창호 동관 법인 총경리(법인장)는 "지난해 CRT 사업은 적자였지만 LCD 필름은 5% 이상 흑자가 가능하다"면서 "특히 최근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LED TV용 프리미엄 광학필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화인터텍은 늘어나는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현재 월 180만 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9월 말 240만 장으로 33% 증설할 계획이다.

동관 법인의 LCD 사업이 이렇게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높은 기술력과 원가절감이 시너지를 낸 덕분이다. 수율이 95%에 육박한 가운데 현지에서 실시간 생산, 공급하며 사후관리(AS)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창호 신화인터텍 동관 법인장
김창호 신화인터텍 동관 법인장

김 총경리는 "동관은 한국에 비해 인력 구하기가 쉽고 물류비도 절감할 수 있다"며 "전에 한국에서는 항공기로 실어 날랐지만 지금은 트럭으로 보내 30% 정도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기존 대만 AU옵트로닉스, 치메이옵트로닉스 등에 이어 중국 TCL 등 로컬 업체 몇 곳에서 "우리도 달라"는 의뢰가 줄을 잇고 있다.

김 총경리는 "동관 법인이 없었으면 지금의 기회를 놓쳤을 수도 있다"며 "동관을 대만과 중국을 겨냥한 전진기지로 육성하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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