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LED 조명사업 성공의 전제조건

[기자수첩]LED 조명사업 성공의 전제조건

김병근 기자
2010.10.11 06:21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삼성, LG, 필립스, 오스람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LED산업의 최대 시장이 될 조명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LED 조명시장을 탐내는 건 대기업만이 아니다. LED산업을 담당하는 기자에겐 이름도 생소한 중소기업으로부터 'LED 조명을 출시하오니 기사 검토 부탁드립니다'로 시작하는 e메일이 끊이지 않고 들어온다.

이들은 하나같이 '성능이 뛰어나고 디자인이 이쁘다'는 수식어를 붙였지만 정작 전문가들이 성공의 '관건'으로 보는 특허와 관련된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특허가 왜 중요한지는서울반도체(16,510원 ▲2,190 +15.29%)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서울반도체는 2007년 매출 2501억원, 영업이익 254억원, 순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듬해에는 매출이 2841억원으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치고 적자로 전환해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113억원, 125억원을 보였다.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의 연이은 특허소송 공세로 영업에 지장을 받고 막대한 소송비용까지 물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해 니치아와 전격 크로스라이선스를 체결하면서 매출 4534억원, 영업이익 439억원, 순이익 282억원으로 실적이 다시 호전되기 시작했다. 물론 기술력이 있어 가능한 일이지만 특허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글로벌 LED기업들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원천기술을 확보하면서 크로스 라이선스를 체결하는 방식으로 보호막을 만들어왔다. 지난달 일본 도요타고세이가 대만 에피스타와, 앞서 7월에는 네덜란드 필립스가 미국 크리와 라이선스를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LED 조명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은 없는 분위기다. 하지만 특허 시비에 철저히 대비하지 않고는 성공하기가 어렵다.

"대개 사업 초창기에는 시장 확대에 주안점을 두면서 특허 이슈를 방치하지만 시장이 확대되면 발목을 잡히고 합니다." 글로벌 LED기업 관계자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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