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잘파는데…" 수입차 호황속 우는 브랜드?

"남들은 잘파는데…" 수입차 호황속 우는 브랜드?

김보형 기자
2010.11.06 09:31

렉서스 리콜 후유증, 볼보 올해 물량 소진, 크라이슬러 모델 단종으로 판매 내리막

↑수입차 전시장 모습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머니투데이자료사진
↑수입차 전시장 모습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머니투데이자료사진

"주위에선 다들 최대 실적이라는데 우리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판매가 줄었습니다."

5일 찾은 서울 강남의 한 수입차 전시장은 최근 수입차 호황이라는 분위기에 맞지 않게 썰렁했다. 전시장을 방문하는 고객은 물론 문의전화도 뚝 끊긴 상황이다. 영업사원 A씨는 "손님이 와도 팔 차가 없으니 영업 자체가 어렵다"며 "개인실적도 지난해보다 2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7만395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8737대보다 무려 51.7% 증가했다. 특히 'E클래스'와 '뉴5시리즈'라는 걸출한 신차를 앞세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각각 전년 대비 93%와 69.9% 급증한 1만3066대와 1만3867대를 팔아 수입차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연간 1만대 판매를 10개월 만에 가뿐히 넘어섰다.

하지만 이런 호황에도 판매가 감소하면서 남몰래 우는 브랜드들도 있다. 사연은 리콜사태 후유증부터 올해 수입물량 고갈로 재고가 없는 경우 등 각양각색이다.

수입차 중 전년 대비 판매가 가장 크게 줄어든 브랜드는 렉서스다. 렉서스는 지난달까지 2962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4184대)보다 29.2% 감소했다. 주력모델인 'ES350'과 대형세단인 'LS460'까지 전 모델의 판매가 줄었다.

'ES350'의 경우 지난해 9월까지 누적판매량은 1709대였으나 올해는 1378대로 19%(331대) 감소했고 'LS460'도 지난해 562대에서 올해는 312대로 250대 적게 팔렸다. 이밖에 'IS250'(-49%)과 다목적스포츠차량(SUV) 'RX350'(-33%)도 감소폭이 컸다.

렉서스 판매 딜러사 관계자는 "고급차는 소비자 신뢰가 생명인데 리콜사태로 신뢰가 약화되면서 판매가 줄었다"며 "하지만 최근 'ES350'의 가격할인과 'LS시리즈'의 보증기간 연장으로 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실제 렉서스는 지난달 402대를 팔아 전달보다 판매가 25% 늘어나며 부활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렉서스에 이어 판매 감소폭이 큰 볼보(-7.5%)는 'C30' 'S40, 'V50' 등 중소형 모델의 올해 수입물량이 조기 소진돼 재고부족으로 판매가 줄었다. 'C30 2.4i'는 10월 판매가 1대도 없었고 'C30 T5'도 9~10월 두달째 없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볼보의 글로벌 판매량이 예상 외로 늘면서 한국에 수입될 물량이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C30디젤'과 '뉴S60' 왜건형 모델인 'V60' 등이 출시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의 경우 세브링세단 단종으로 승용라인업이 축소된 게 판매축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286대가 판매된 세브링세단 및 디젤은 물량 부족으로 지난달에는 65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크라이슬러는 올해 2202대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4% 줄었다. 다만 지프 '컴패스'와 '랭글러' 등 SUV의 판매가 늘면서 승용차 감소폭을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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