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월 현대와 금강산관광 관련 두차례 회동

北, 3월 현대와 금강산관광 관련 두차례 회동

김지산 기자
2011.04.09 16:39

"해외 입국 통한 금강산 관광, 허용해달라"

북한이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 효력을 취소한다고 선언하기 앞서 지난달 두 차례 현대아산 관계자와 만나 중국 등 해외 입국을 통한 금강산 관광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조선아태평화위원회 요청으로 3월15일과 30일 현대아산측 관계자가 북한을 방문해 이 문제에 관해 논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북측은 금강산 관광을 위한 육로가 차단돼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자 해외 루트를 통해 북한에 입국한 관광객의 금강산 관광을 현대가 용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외화벌이가 필요한 북한으로서는 금강산 관광사업 독점권을 갖고 있는 현대의 양해가 절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현대는 '관광 재개를 위해 서로가 노력해야 할 상황'이라는 취지로 북한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북한은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 이후 남북 육로를 통한 금강산 관광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지난해 중국 여행사를 통해 중국인의 북한 관광을 진행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중국에 현대의 금강산 관광 독점권을 근거로 관광상품 판매 중단을 요청했고 중국이 이를 받아들여 북한의 자체 금강산 관광사업은 무위로 돌아갔다.

중국 여행사를 통한 사업이 막히고 지난달 현대와 협의에서도 이 방안이 의도대로 되지 않자 일방적 통보 형식의 독점권 효력 취소를 선언하기에 이른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는 북한의 선언에 당혹해 하면서도 북한이 중국 관광객을 유치했던 사례를 보며 북한이 이 사업을 강행하기 위한 전단계로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독점권 효력 취소 선언이 관계 단절이라는 극단적 결정이라기보다는 북한 스스로의 관광 재개를 위한 명분 쌓기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일부에서 나온다.

현대아산측은 "금강산관광 독점권은 1998년 고 정몽헌 회장과 김용순 당시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이 합의한 내용으로 모든 합의는 어느 일방의 통보로 취소되거나 효력이 상실되는 것이 아닌 만큼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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