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ife]움직이는 스위트룸 콘셉트의 푹신한 시트와 폭발적인 주행감은 장점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디젤차'라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소음과 진동에 민감하거나 디젤차의 답답한 초기 가속 능력에 불만을 느끼는 운전자라면 '왜 꼭 SUV는 무조건 디젤차를 뽑아야 하느냐'는 질문을 할 만 하다. 넉넉한 실내 공간에 조용하면서도 가속페달을 밟으면 쭉쭉 잘 나가는 SUV를 찾고 있는 운전자에게는 닛산 '무라노'가 딱이다.
무라노는 2008년 국내에 처음 출시된 차로 최근 쏟아져 나오는 '신차'로 분류하긴 어렵다. 하지만 디자인이나 각종 편의사양, 실내 마무리 면에서는 지금도 손에 꼽힐 정도의 상품성을 자랑한다. 날렵한 상어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T'자 모양의 라디에이터그릴과 전조등은 잘 다져진 잔근육처럼 매력적이다. 적당히 두툼한 옆라인과 후면부는 중·대형 SUV다운 넉넉함이 묻어난다.
무라노의 차체크기는 전장 4805mm, 전폭 1885mm, 전고 1730mm로 현대차 베라크루즈(4840mm, 1945mm, 1750mm)보다 조금 작다. 소형 SUV가 많은 수입차와 비교해서는 월등하게 크다.
돋보이는 것은 실내다. 닛산의 고급브랜드인 인피니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최근 신차에 적용되고 있는 2개의 선루프는 개방감이 높고 계기반의 오렌지색 링도 보기 편하다.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시트와 오디오다. 차에 앉으면 푹신한 가죽 소파에 앉은 것 같다. 그렇다고 너무 푹 꺼지는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니다. 알맞게 몸을 감싸준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11개나 되는 스피커가 들어간 보스 오디오시스템도 운전의 즐거움을 돕는다. '움직이는 스위트룸'을 표방한 제품 콘셉트와도 잘 어울린다.
가솔린을 사용하는 SUV 답게 소음이나 진동은 딴 세상 이야기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인 워즈오토가 매년 선정하는 세계 10대 엔진에 14년이나 선정됐다는 VQ 3.5ℓ 엔진도 폭발적이다. 속도를 높이면 높이는 대로 막힘없이 쭉쭉 나간다. 차량 무게가 1895kg이나 되지만 힘이 넘친다는 표현이 적당할 듯싶다. 웬만한 SUV도 힘이 쳐지는 시속 160Km 이상의 속도에서도 꾸준하게 달린다. 최고 출력도 260마력에 이른다.
무라노에 적용된 4륜구동 시스템은 'All Mode 4x4-i'로 차체 자세 제어 장치(VDC)와 연동돼 도로 상황에 따라 4바퀴에 주어지는 출력을 조절한다. 출발 때는 힘을 앞뒤 바퀴에 50 대 50으로 배분하고 일반 도심 주행 시에는 앞바퀴에 100%를 전달해 효율이 높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9.3km로 높다고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고속주행에서는 11km까지 높일 수 있다. 가격은 5080만원으로 동급 국내 SUV보다는 500만원 정도 비싸지만 안락한 실내와 탁월한 주행능력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제 값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