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서울모터쇼 수익금 '불편한 진실'

[기자수첩]서울모터쇼 수익금 '불편한 진실'

김보형 기자
2011.04.26 06:50

"자동차공업협회는 돈 갖고 장사하는 곳이 아닙니다."

서울모터쇼가 최근 막을 내렸다. 국내외 139개 업체가 참가했고, 세계 최초로 공개한 신차(월드 프리미어) 6대를 포함해 300여대의 차량이 전시된 이번 행사는 외형에서는 분명 성공적인 모터쇼였다. 입장객수가 100만5460명으로 2005년(101만9000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100만명을 돌파한 점도 그렇다.

서울모터쇼는 자동차공업협회(KAMA)와 수입차협회(KAIDA), 자동차공업협동조합(KAICA)등 3개 기관으로 구성된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에서 주최한다. 하지만 조직 인원이나 규모를 감안할 때 자동차공업협회가 단독으로 진행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서울모터쇼의 입장요금은 성인 9000원, 초·중·고등학생 6000원이었다.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입장객수가 100만명을 넘는 만큼 입장료 수익도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참가업체들이 사용 공간 크기에 따라 조직위에 지불하는 참가비도 수십억원 이상이다.

하지만 조직위는 수입 내역 공개에 인색하다. 공동주최자인 수입차협회와 자동차공업협동조합측은 자동차공업협회가 예산을 집행하고 있어 상세한 내역은 모른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공업협회가 수익과 비용을 모두 정산한 뒤 일정 이익금을 수입차협회와 자동차공업협동조합과 나누는 방식이어서 상세하게 파악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공업협회는 한 마디로 '뭘 그런걸 알려고 하느냐'는 투다. 협회 관계자는 "100 만명의 관람객이 모두 유료 관객이 아닐 뿐더러 대관비와 운영비, 인건비 등 생각보다 들어가는 비용이 많다"면서 "자동차공업협회는 돈 갖고 장사하는 곳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돈 장사를 하지 않는데도 숨기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일까. 괜한 오해만 불러일으키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서울모터쇼 준비를 위해 직원 6~7명으로 구성된 전시사업팀을 갖고 있다. 국내외 전시회 참가 및 참관을 준비한다고는 하지만 사실 2년에 한 번 열리는 서울모터쇼를 위한 조직이라는 것을 협회도 부정하지 않는다. 협회 관계자는 "서울모터쇼 수익금에서 해당 직원들의 월급은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상설조직이라면 그 비용은 자동차공업협회 자체 예산으로 충당해야 한다. 그게 어렵다면 별도의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를 외부에 꾸리는 게 맞다.

'세계적인 모터쇼로 도약시키겠다'는 구호에 힘이 실리려면 더 투명해져야 하고 더 합리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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