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Life]실내외 디자인 고급, 주행성능 뛰어나…소형엔진이 주행거리 무제한 늘려

고유가에 환경문제까지 대두되면서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친환경 고연비차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전기차는 궁극적 대안으로 평가 받는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는 GM이 작년 말부터 양산을 시작한 쉐보레 '볼트'다.
볼트는 휘발유를 보조 수단으로 쓴다는 점에서 순수 전기차로 봐야할 것이냐는 논란이 있다. 하지만 가솔린 소형 엔진을 달아 발전기로 활용, 배터리 용량 문제로 제한된 주행거리를 사실상 무제한(1회 주유 및 충전 시 610Km)으로 늘렸다는 점에서 실용성은 높다.
27일 한국GM의 인천 청라주행시험장에서 '볼트'와 '크루즈 전기차'를 타봤다. 볼트의 국내 언론 시승은 출시 이전 몇 차례 있었으나, 실제 판매되는 양산차로는 처음이다.
공기 저항 최소화를 위해 유려한 곡선으로 마무리된 볼트의 첫 인상은 부드럽다. 하지만 쉐보레 디자인의 상징인 휠아웃-바디인 스타일(휠이 차량 몸체 외부로 약간 튀어나온 모습)로 역동미를 살렸다.
역시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차체를 낮춘 탓에 운전석은 다소 낮다는 느낌을 받는다. 실내는 비행기의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좌우 대칭의 '듀얼 콕핏'을 적용, 어딘가 불편해야할 것 같은 친환경차 답지 않게 고급스럽다.

기어노브가 센터페시아 아래 안쪽으로 들어가 있고, 맨 아래 시동버튼이 있는 점도 신선하다. 운전석과 조수석 열선시트는 물론, 스포츠 모드 등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편리하다. 단 차체 아래 중앙을 가로지르는 배터리 때문에 뒷좌석에는 두 명만 탑승이 가능하다.
소음은 '웅' 하는 전자음만 살짝 들릴 뿐 제로다. 가속 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시속 80km를 넘어섰고, 스포츠 모드로 변환하자 일반 가솔린 중형차 못 지 않게 쭉쭉 나간다. 직선주로에서는 최대한 속도를 높여 시속 150Km에 도달했다. 최고 속도인 시속 161Km에 거의 근접하게 달렸지만 핸들링이나 진동, 소음 등 모든 면에서 가솔린차보다 뒤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배터리가 방전되자 1.4리터급 가솔린 엔진이 모터를 돌린다. 보통차와 같은 소음은 아니지만 순수 전기차가 아니라는 점은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단 석유엔진 보다 낮은 rpm에서 움직이는 만큼 배출가스는 훨씬 적다. 미국의 경우 전체 운전자의 80%가 하루 평균 65km 이내를 주행하고 있는 만큼 화석연료 사용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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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는 전자통신 시스템인 `온스타(OnStar)`도 눈길을 끈다. 스마트폰으로 볼트의 GPS 시스템과 교신, 원거리에서도 충전 상태나 충전 시간 예약 등을 할 수 있다.
볼트의 미국 판매 가격은 최대 7500달러에 이르는 보조금을 감안하더라도 3만3500달러(약3621만원)다. 국내에서는 배기량 3000cc급 그랜저 가격으로 아직은 비싼 수준이다. 하지만 판매가 늘어날수록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