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쏘나타 하이브리드 "자연을 선물하다"

[시승기]쏘나타 하이브리드 "자연을 선물하다"

서명훈 기자
2011.05.24 18:08

평소처럼 운전해도 연비 17.4km/ℓ… 고속도로에서도 14.7km/ℓ

“바람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자연을 좀 더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는 것. 고속도로보다는 길을 따라 곧게 뻗은 가로수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국도로 에둘러 가는 이들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24일 시승한현대자동차(499,000원 ▼7,000 -1.38%)‘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이런 이들에게 ‘딱’이다. 가속페달에서 조금만 발을 떼고 넉넉히 달린다면 바람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마치 자전거를 타고 내리.4막 숲길을 내려오는 듯 했다. 때마침 나타난 바다안개는 하늘을 날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 평소대로 운전했을 뿐인데… 연비 17.4km/ℓ

이번 시승은 강원도 양양 솔비치 리조트에서 정동진 하슬라 아트월드를 돌아오는 약 13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동버튼을 누르자 계기반에 불이들어올 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에는 보행자 보호를 위해 전기모터만으로 구동하더라도 가상 엔진음을 발생시키는 장치가 장착돼 있다. 하지만 정지 시에는 작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도로 접어들어 속도를 높이자 4.2인치 컬러 TFT-LCD 클러스터에 엔진이 가동되고 있다는 표시가 나타났다. 하지만 실내소음은 전기모터의 힘만으로 움직일 때와 큰 차이가 없다. 동승자의 숨결까지 느낄 수 있는 수준의 정숙성이다.

그럼 달리기 성능은 어떨까? 대부분 하이브리드차들이 연비와 정숙성은 뛰어나지만 치고 나가는 맛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직선구간에서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별무리 없이 속도계가 올라간다. 기존 쏘나타와 비교해 보면 가속능력이 약간 떨어지지만 평소 급가속을 하지 않는 운전자라면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유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에도 2000cc급 누우 2.0MPI 엔진이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가솔린 쏘나타에 탑재된 세타II 2.0VVT 엔진과 비교하면 최고출력은 15마력, 최대토크는 2.1kg·m 정도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30kW 모터가 탑재돼 있어 엔진의 부족함을 어느 정도 메워준다.

반환점에 도착해서 확인한 연비는 17.4km/ℓ. 7번 국도가 동해안을 끼고 도는 탓에 가파른 오르막길이 많았고 평소 운전습관대로 주행한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급가속을 자제하고 정속 주행구간을 늘린다면 20km/ℓ 이상의 연비도 무난해 보였다.

◇하이브리드의 무덤, 고속도로서도 연비 14.7km/ℓ ‘거뜬’

돌아올 때는 국도가 아닌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했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고속시에는 대부분 엔진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실연비가 공인연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과연 쏘나타 하이브리드 연비는 얼마나 떨어질까. 나의 예상은 ‘13km/ℓ를 넘지 않는다’ 였다.

고속도로에서도 직선구간에서는 시속 130km대를 유지했고 곡선구간이나 차량이 많은 구간에서는 시속 100km대로 주행했다. 솔비치 리조트에 도착해 확인한 연비는 14.7km/ℓ였다. 지금까지 타 본 하이브리드 가운데에서는 최고 기록이다. 또 시속 180km까지는 전혀 막힘없이 속도가 올라갔다.

이처럼 고속주행시에도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좋게 나오는 이유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스템 덕분이다. 기존 하이브리드는 고속주행시 전기모터로 주행하는 구간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돼 있고 일정속도로 정속주행할 경우 고속에서도 전기모터만으로 구동이 가능하다.

2시간 30분가량 이어진 시승에서 셀 수 없이 구동방식이 전기모터에서 엔진으로, 다시 엔진에서 전기모터로 바뀌었지만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이것 역시 합격점이다.

하지만 트렁크 용량 문제는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골프백 2개 정도는 큰 무리없이 넣을 수 있는 수준이지만 부피가 큰 유모차는 다소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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