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네요. 정비 맡길 때마다 완전히 고쳤다고 하는데 계속 경고등이 사라지질 않네요"

최근 독일차를 구매한지 3개월밖에 안된 회사원 최모씨는 계기판에 헤드램프에 관련된 경고등이 들어와 정비소를 다섯 번째 들락거렸다. 처음 한 두 번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에 안심했지만 자꾸 반복되는 경고등에 신경이 쓰여 이제는 직접 정비소까지 가서 확인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몰라서 못 고치는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까지 든다고 한다.
#2. "좀 가르쳐 놓으면 그만 둔다고 합니다. 신차 시스템은 갈수록 전자식으로 바뀌면서 어려워지는데 걱정입니다.
한 수입차 애프터서비스(A/S) 담당 임원의 하소연이다. 판금과 도색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으로 정비센터를 꾸며놨지만 정작 이를 활용해야 할 정비사들의 자질이 따라가지 못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나오는 신차들의 부품이나 센서가 대부분 전자식으로 제어되면서 A/S 또한 기계적인 정비에서 전자식으로 바뀌고 있다. 자동차 고장원인의 80% 정도는 전자장치가 차지할 정도다.
#3. "정말 힘들어서 못 합니다. 수입차 판매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 서비스센터 확장이 못 따라가니 일이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수입차업체에서 일하는 정비사의 말이다. 몰려드는 일감 때문에 잠시도 쉴 틈이 없고 그러다보니 공부할 시간도 없다는 푸념이다. 정비사 자질 부족이나 높은 이직률은 판매망 확충에만 열을 올린 회사 책임이 더 크다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연간 10만대 시대에 접어든 국내 수입차 업계의 A/S 현주소다. 국산차에 비해 턱없이 비싼 공임비와 부품값, 서비스센터의 부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나마 최근 수입차업체들이 기존 서비스센터를 확장하거나 서비스센터를 신설하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하지만 여기에 정비사 ‘자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더해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최신 시설을 자랑하는 서비스센터라도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하드웨어(서비스센터)가 아무리 좋아도 소프트웨어(정비사)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모두 헛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