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태양전지 업계 '1GW' 의미

[기자수첩]태양전지 업계 '1GW' 의미

강경래 기자
2011.06.10 07:34

"태양전지 회사들에 '1기가와트(GW)'는 살아남기 위한 마지노선입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업들이 GW급 태양전지 증설 계획을 잇따라 발표한 데 대해 "연간 1GW 양산체계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기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1GW 이상 태양전지 생산시설을 갖추기 위한 증설투자가 '붐'을 이룬다. 삼성SDI는 2015년까지 태양전지 라인을 연간 3GW까지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이 현재 150메가와트(MW) 라인을 가동하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4년간 생산량을 20배로 늘리는 공격적인 목표다.

앞서 지난해부터 태양전지 라인을 가동 중인 LG전자는 당초 2015년으로 목표한 1GW 증설계획을 최근 2013년으로 2년 앞당겼다. 신성솔라에너지와 미리넷솔라 등 중견기업 역시 2013∼2014년 1GW 증설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상당한 자금이 투입되는 1GW 이상 태양전지 양산체계 구축에 사활을 거는 것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에서 태양광 투자가 얼어붙은 상황과 비교된다.

하지만 한국은 태양광분야에서 갈 길이 멀다. 현대중공업(600MW)을 포함해 지난해 국내 태양전지 총 생산능력이 1.8GW에 머물렀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는 태양전지업계 2위 중국 썬텍 1곳의 연간 생산능력 수준이다. 중국 잉리솔라가 지난해 1GW 생산능력을 갖추면서 업계 10위로 올라선 것을 보면 국내 기업들이 생존하려면 최소 1GW 양산체계를 갖추는 게 시급해 보인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1순위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는 태양광시장을 선점하려면 태양전지시장을 장악해야 한다. 국내 태양전지 기업들이 최근 국내외 경제여건이 불투명한 데도 증설투자에 적극 나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태양전지는 반도체 및 LCD와 제조공정에서 유사점이 있다. 반도체와 LCD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기업들이 공격적인 태양전지 증설과 앞선 공정기술 확보를 통해 태양전지부문 세계 1위를 확보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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