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대한통운 인수전 막바지 고심 중"

CJ그룹 "대한통운 인수전 막바지 고심 중"

원종태 기자
2011.06.27 12:07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전 본입찰 참여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인수전에 참여할 지, 아니면 불참할 지 27일 오전 11시30분 현재까지도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CJ그룹,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 여부 '미지수'

이번 인수전을 총괄하는 CJ그룹 지주회사인 CJ의 고위 관계자는 "이미 우리의 대한통운 인수 전략이 인수경쟁자인 삼성SDS와 포스코 측에 상당부분 흘러들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공정한 경쟁은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이런 상황에서 인수전에 참여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늘 오후 5시가 입찰 마감이므로 인수전 참여 여부를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점검한 뒤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CJ그룹 내부적으로는 이미 대한통운 인수전은 자신들의 패를 모두 경쟁자에게 보여주고 하는 경쟁이어서 '공정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소송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CJ그룹이 2015년 아시아 최대 물류기업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는 만큼 공정성 여부를 떠나 인수전 본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J그룹은 대한통운 M&A 자문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는데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SDS가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전 참여를 전격 결정하며, CJ그룹 인수 전략이 삼성증권을 통해 삼성SDS 쪽으로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 인수금액 수준이 최대 관심사

인수전의 공정성 여부를 떠나 본입찰 마감이 다가오면서 이번 인수전의 최대 관건인 인수금액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대한통운 인수 예상금액이 1조5000억원을 넘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대한통운 적정 인수금액은 1조500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정설'이었다"며 "그러나 삼성SDS가 막판 인수전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인수금액이 1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인수전 참여기업 간에 막판 베팅이 치열할 경우 인수금액이 2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아무리 포스코와 삼성SDS가 손을 잡았다고 해도 대한통운 인수금액으로 2조원을 훌쩍 넘는 금액을 써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CJ그룹도 자체 정보망을 통해 경쟁자들이 어떤 금액대로 인수전에 참여할지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소송 감수하고 대한통운 인수전 나선 이유는?

일부에서는 삼성SDS가 그룹 계열사인 삼성증권이 소송을 당할 처지에 놓일 수 있는데도, 겨우 대한통운의 5% 지분을 얻기 위해 인수전에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2006년 삼성물산의 자회사인 택배업체 HTH를 CJ그룹에 매각한 적도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레드오션 시장인 택배사업과 달리 삼성SDS가 추구하는 물류사업은 삼성의 또 다른 신수종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삼성SDS의 물류사업은 직접 비행기나, 배, 트럭 등으로 하는 물류사업이 아니다"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운송수단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4자 물류 사업으로 대한통운은 삼성SDS의 사업 노하우를 길러줄 좋은 실험처"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대차나 LG전자 등과 달리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물동량에도 불구, 해외 물류사업은 대부분 외주업체들을 이용하고 있다"며 "삼성그룹이 현대차의 글로비스나 LG전자의 범한판토스 같은 그룹 전담 물류기업을 만들기 위한 전초전으로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도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