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속 쓰리지만…' 삼성과 관계회복 나설까

CJ, '속 쓰리지만…' 삼성과 관계회복 나설까

김지산 기자
2011.06.28 18:04

대한통운 제대로 키우려면 '삼성' 고객사로 확보해야

CJ(207,000원 ▲10,000 +5.08%)그룹이대한통운(113,800원 ▲1,000 +0.89%)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삼성과의 관계회복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인수전 과정에서 CJ와 삼성그룹은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쳤다. 하지만 CJ 입장에서는 잠재적 '최대 고객'인 삼성과 등져선 실익이 별로 없다. 삼성그룹 역시 '집안싸움'으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 계열사는 국내 기준으로 상장사 5개와 비상장사 53개 등 총 63개사로 구성돼 있다. 이중 일정 이상 물류비 규모가 발생하는 곳은 10개 사 정도로 추려진다.

증권사들에 따르면 이들 10개 사의 매출액은 약 7조원으로 물류비는 59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CJ그룹의 물류업체 CJ GLS에 따르면 지난해 계열사들에서 발생한 내부 매출은 2924억원. 5900억원에서 이 부분을 제한 뒤 단순화 시켜 계산하면 약 3000억원 가까이가 대한통운에 돌아올 수 있는 몫이다.

업계는 포스코-삼성SDS 컨소시엄, 롯데, CJ 가운데 CJ 인수시 시너지가 가장 낮다고 분석해왔다.

포스코와 계열사의 물류비 9조5000억원에 삼성그룹 5조원이 가세해 최고의 시너지가 기대돼왔다. 롯데의 경우는 지난해 그룹 전체 물류비가 3조3000억원으로 추정됐다. 롯데그룹 내 물류계열인 롯데로지스틱스의 계열사 매출이 8470억원에 그쳐 대한통운에 돌아올 물량이 2조4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표면적으로 CJ가 대한통운에 줄 선물은 가장 약해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는 삼성이 빠져 있다. CJ는 대한통운 인수를 추진하며 삼성 물량 확보를 성장 동력으로 삼고 CJ 계열사들과 해외 동반 진출을 추진한다는 전략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인수전 과정에서 삼성과 어그러진 감정을 원상 복구 시켜야 한다. 실제 CJ가 삼성증권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것인지도 지켜볼 문제다.

CJ는 삼성의 오너 일가를 직접 겨냥해 불공정 거래를 지시했거나 최소한 묵인했다고 공격하면서 삼성의 감정도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다.

이날 삼성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이재현 CJ 회장을 만나 대한통운 인수전과 관련해 어떤 부탁도 받은 바 없다. 전화상으로도 그런 적이 절대 없다"며 CJ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재계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삼성이 대한통운과 현재 맺고 있는 물류 거래마저도 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CJ가 삼성을 상대로 실제 소송을 감행할 지 지켜볼 일이라는 건 이런 배경에서다. 정확한 집계치는 나오지 않지만 삼성그룹과 대한통운의 연간 물류비는 수백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CJ가 대한통운 인수 과정에서 삼성과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범 삼성가'로서 관계 회복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통운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CJ가 먼저 손 내밀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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