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불발, 유재한의 무리수(?)

하이닉스 매각 불발, 유재한의 무리수(?)

방명호 MTN기자
2011.08.24 14:29

"애초 SK텔레콤와 STX, 출발선이 달랐다"...외환은행 방안 일방 묵살

< 앵커멘트 >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하이닉스 매각과 관련 돌연 사의 의사를 밝히는 등 하이닉스 매각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력 인수 주체인 SK텔레콤은 계속해서 인수조건이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는데요.

머니투데이방송(MTN) 취재 결과 정책금융공사가 또다른 매각주체인 외환은행의 방안을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특정 인수희망업체에 유리한 방안을 무리하게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명호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리포트 >

외환은행이 제시한 하이닉스 신 구주 인수 조건은 MTN 취재 결과...

채권단이 보유한 구주 5.9%와 새롭게 발행하는 신주 17.6%를 매각하는 방안입니다.

이 방안을 적용하면 인수 의사를 보이고 있는 SK텔레콤과 STX는 동일한 조건에서 인수를 추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금융공사가 제시한 방안은 다릅니다.

정책금융공사는 구주를 최소 7.5% 이상, 새로 발행하는 신주를 최대 10%까지 인수하라고 제시했습니다. 이 안 대로라면 STX는 17.5% 이상만 인수하면 됩니다.

하지만 지주회사의 자회사인 SK텔레콤은 더 많이 내야 합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자회사는 손자회사를 인수할 경우 해당 기업의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합니다. 단 1년 유예는 가능합니다.

따라서 정책금융공사 안을 적용하면 SK텔레콤은 1년 안에 4.5%의 구주를 추가로 확보해 총 22%를 인수해야 합니다.

현재 하이닉스 시가총액 수준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은 STX보다 4,500억~5,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하이닉스를 인수하기 위한 출발선이 달라지게 됩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실사가 진행중이고 채권단의 매각 방안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공식입장을 나타내기는 어렵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특히 이같은 매각 방안을 두고 채권단 사이에도 이견이 있었단 사실은 이미 알려졌습니다.

채권단 관계자

"채권단의 결의가 된 내용이 아니고 본인이 생각을 이야기 하니까 당혹스럽죠."

3번째 시도되는 하이닉스 매각.

형평성 논란이 일지 않기 위해선 정확한 매각방안 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방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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