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네번재 창업한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꿈을 향해 달리는 이들이 좋다"

지난해 초,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는 비교적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구글에 입사한지 2년여의 시간이 지난 무렵이었다. 노 대표는 지난 2008년 자신이 창업한 테터앤컴퍼니를 구글에 매각하고 구글의 구성원이 됐다. 구글이 국내 벤처기업을 인수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노 대표의 명성을 듣고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왔다. 창업 컨설팅을 받기 위해서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도 그 중 하나였다. 노 대표는 자극을 받았다. 자신들의 꿈을 향해 달리는 이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과거를 봤기 때문이다. 노 대표는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와 파워포인트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이 싫었다"고 말했다.
결국 노 대표는 구글을 떠났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노 대표는 여전히 "구글은 정말 좋은 회사"라며 애착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같은 구글도 인젠, 젠터스, 태터앤컴퍼니로 이어졌던 노 대표의 '창업병'을 잠재우진 못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그에 열망은 네 번째 창업으로 이어졌다. 회사 이름은 아블라컴퍼니.
아블라컴퍼니는 현재 '테이블K'라는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운영하고 있다. 노 대표는 "소셜과 로컬, 모바일을 한곳에 묶고 싶었다"며 "지역을 기반으로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아블라컴퍼니는 곧 2번째 서비스도 내놓는다. 지난 7월에는 스톤브릿지캐피탈로부터 20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사실 과거 노 대표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대다수 그를 '해커 1세대'로 부른다. 지난 1996년 카이스트 재학 시절 그는 컴퓨터 동아리 회장이었다. 당시 카이스트와 포항공대(포스텍) 동아리 사이의 '해킹 전쟁'이 벌어졌다. 상대 학교의 전산망을 노린 싸움이었다. 노 대표는 이 싸움을 주도했다. 이 사실이 발각돼 구치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노 대표는 "대학시절까지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구치소에 40일 가량 있으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구치소에서 나온 뒤 전공도 바꿨다. 본격적으로 창업에 나섰던 이유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인 길을 걸었다. 창업했던 회사가 상장되기도 했고, 태터앤컴퍼니 매각으로 어느 정도 부도 얻었다.
누구보다 화려한 이력을 가진 그의 꿈은 뭘까. 노 대표는 "국내 인터넷 서비스가 해외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그 틀을 깨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